신라호텔 전경./사진 = 호텔신라
신라호텔 전경./사진 = 호텔신라

호텔신라가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금일 주가가 출렁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금일 주당 5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 대비 1.86% 하락한 수치다. 지난 1월에는 52주 신저가(5만7000원)를 찍기도 했다.

금일 주가 하락 배경으로는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전 패배가 꼽힌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6일 면세업계의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김포공항 주류 담배 코너를 롯데면세점에 내주면서 고배를 마셨다. 이 구역은 신라면세점이 2018년 8월부터 운영해 왔는데 연 매출 400억원 이상을 올려온 곳이다.

400억원대의 매출은 면세점업계에서 큰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임대료 산정 기준이 매출에 연동하는 영업 요율 방식이어서 고정비용 부담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김포공항 면세점의 국내선 비율은 약 90%에 달해 유커(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안정적인 실적 행진을 위해서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두 사업장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베스트다.

호텔신라는 인천공항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점사업에서는 인천공항점을 중심으로 내실화에 초점을 두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텔신라가 위탁운영 방식으로 추진 중인 신라스테이 LA 지점 인근 노숙자 쉼터 설립은 그대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의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LA 시의회 주택과 노숙자 위원회는 현재 LA 그랜드 호텔(LA Grand Hotel)에 거주하고 있는 300여명의 노숙자들을 메이페어 호텔(Mayfair Hotel)로 이주하는 계획을 논의했다. LA 시는 오는 5월 1일 메이페어 호텔로 노숙자들을 이주시킬 예정이다.

그런데 메이페어 호텔은 신라스테이 LA점 부지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다. 

이같은 악재에 대해 호텔신라는 위탁운영 특성상 부동산 매입 과정 및 절차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위탁운영사가) 노숙자 시설도 있지만 관광객이나 비즈니스 고객들이나 (LA지점을) 필요로 하는 고객도 많을 것이라고 판단해 그런 것들을 다 감안해서 내린 결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물가로 인해 국내 환경이 기업에게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호텔신라가 어떤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외국에 나간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신라스테이는 확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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