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호동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이 서울 중구 농협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1코노미뉴스
11일 강호동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이 서울 중구 농협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1코노미뉴스

강호동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이 "우리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아쉬움의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임직원에게 속도감 있는 혁신 수행과 능동적 대응을 당부했다. 

11일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이 서울 중구 농협본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취임식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문표 국회의원을 비롯해 800여명의 농·축협 조합장이 참석했다.

이날 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선거 때 100대 공약을 약속드렸다. 하나하나 꼭 실천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종합농협이 출범한 이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의 근간인 농업을 지켜온 농업인조합원의 농협 사랑 마음과 5000만 국민의 성원, 선배 농업인의 헌신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농협은 농촌 고리채에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농촌 복지 증진 등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농촌을 재건하는 새마을운동 지도자 교육을 농협에서 담당할 만큼, 농협은 새마을운동의 숨은 주역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 회장은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국민과 농민의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 농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도 그리 좋지 않다"고 짚었다.

11일 강호동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이 서울 중구 농협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1코노미뉴스
11일 강호동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이 서울 중구 농협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1코노미뉴스

강 회장은 "코로나 이후 식량 안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고물가 고유가는 농촌 경제와 농가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소멸과 농업 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며 "농업 경영자의 43%가 70세 이상이며 농가 소득 또한 여전히 도시 근로자의 소득 60% 수준을 면치 목하고 있다. 대농과 소농의 격차 역시 점점 확대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이같은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선 속도감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앙회의 역량을 집중하고, 생산·유통 혁신을 통한 미래농산업 선도해 농업소득을 향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 회장은 특히 ▲농·축협 위상제고와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중앙회 역량 집중 ▲ 생산·유통 혁신을 통한 미래 농산업 선도 및 농업소득 향상 ▲ 금융부문 혁신과 디지털 경쟁력 증진으로 농·축협 성장 지원 ▲ 미래경영, 조직문화 혁신을 통한 새로운 농협 구현 ▲ 도농교류 확대 및 농촌경제 활성화 등을 주문했다.

덧붙여 강 회장은 "혁신을 속도감 있게 수행하기 위해선 임직원 모두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농축기업의 위상을 제고하고 사업을 활성화하는데 중앙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 회장은 "한국 농협의 지난 63년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농업·농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모두에게 행복과 안심을 선사하고 대한민국을 성장시키는 '희망농업', 젊음과 지혜로 다시 살아나고 쉼과 즐거움으로 찾아오는 '행복농촌'을 만들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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