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기 아우디 코리아 사장의 경영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 사진 = 폭스바겐그룹 코리아
임현기 아우디 코리아 사장의 경영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 사진 = 폭스바겐그룹 코리아

임현기 아우디 코리아 사장의 경영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아우디 최초의 한국인 여성 리더'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취임했으나, 정작 판매 실적은 내리막을 걷고 있어서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수입 승용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올해 1~2월 누적 전년 동기(4654대) 대비 90.4% 감소한 44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불황을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판매 실적 급락은 우려스런 대목이다. 실제 BWM, 메르세데스벤츠 등 경쟁사는 매월 3000~6000대 사이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2월에만 각각 전월 대비 40.6% 상승한 6089대, 22.40% 상승한 3592대를 판매했다. 2월말 누적 기준으로는 각각 1만419대, 6523대의 실적을 올렸다.

아우디도 올해 2월 전분기(179대) 대비 49.7% 상승한 268대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절대적인 판매 실적은 비교가 힘든 수준으로, 경쟁사와의 대결에서 완전히 밀려난 그림이다.

'한수 아래'로 여겨지던 볼보에도 업계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볼보는 올해 2월에만 961대를 판매했으며, 2월말 누적 기준 1926대를 판매, 아우디와는 무려 4배 이상의 실적 격차를 벌리며 앞서나가고 있다.

2월 기준 아우디보다 낮은 판매실적을 기록한 브랜드는 ▲링컨(224대) ▲지프(167대) ▲쉐보레(136대) 등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임현기 사장의 교체설이 제기되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의 판매 실적 급락이 임 사장의 경영 능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임 사장은 2005년 아우디 코리아가 출범한 폭스바겐그룹 코리아에 합류, 2014년에는 아우디 네트워크 부문 이사직을 역임했다. 이후 2022년 7월 '아우디 최초의 한국인 여성 리더'라는 타이틀과 함께 아우디코리아의 사장으로 발령됐다. 

최초라는 타이틀만큼이나 향후 임 사장이 펼칠 리더십에 이목이 쏠렸으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앞서 아우디는 2015년 디젤 차량의 배출 가스량을 조작한 이른바 '디젤 게이트' 여파로 판매 실적 부진에 빠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문제는 이같은 할인 프로모션이 들쭉날쭉 이뤄지다보니, 소비자들은 제값을 주고 아우디 신차를 사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고, 나아가 아우디가 지향하는 고급차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도 손상됐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에도 임 사장이 기존의 할인 프로모션 전략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 실적 악화를 가속화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임 사장은 취임 당시 균형잡힌 성장을 강조하며 "질적 성장, 프리미엄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점이다. 거기에 맞춰 양적 성장도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딜러사와 갈등이 불거졌다는 점도 임 사장의 리더십에 타격을 미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아우디 국내 딜러사 8곳은 딜러협의회를 구성해 아우디 코리아와의 계약 체결에 대한 법무법인의 검토 의견서를 아우디코리아에 전달했다.

아우디 코리아가 과도한 판매 실적을 설정해 딜러사에 할당했고, 이 때문에 딜러사 간 목표 달성을 위한 출혈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의견서에는 "아우디 코리아의 과도한 판매목표 설정이 공정거래법상 판매목표 강제 행위, 거래 내용 불공정성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법무법인의 검토 내용과 함께 아우디 코리아가 이를 법적 검토하고 적절하게 조치해달라는 제안 내용이 함께 담겼다.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재도약을 위한 방안으로 CEO 교체를 단행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임 사장 교체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실제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근 홍보·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되는 방실 신임 사장을 새롭게 선임했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9월 마티아스 바이틀 디지털 서비스·이커머스 부문 총괄을 새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다만 이와 관련 아우디 코리아는 "할인 프로모션은 본사의 전략이 아니다"며 "할인 프로모션은 전적으로 딜러사의 권한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의 교체설과 관련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아우디 코리아는 금일 '아우디 챗봇'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아우디 고객지원센터 영업 시간과 상관없이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질적 성장에 집중하는 그림이다.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강화된 네트워크와 서비스 다각화로 브랜드의 질적 성장에 주력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아우디 브랜드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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