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허위 출장비 수령 8천건, 1박당 3만원 꿀꺽
김 사장 148박 자택서 숙박 후 444만원 수령

한전KDN 사옥 전경·김장현 사장. / 사진 = 1코노미뉴스
한전KDN 사옥 전경·김장현 사장. / 사진 = 1코노미뉴스

한전KDN 내부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 직원 내부통제 권자인 김장현 사장마저도 자택에서 숙박하고도 출장비를 수령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김 사장의 경우 대표이사 취임 이전 ICT 사업본부장 시절에도 이같은 행위를 이어왔다. 다른 임직원들 역시 관행적으로 출장비를 챙겨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감사원이 공개한 한전KDN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장현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은 출장 중 자택 숙박을 '친지 등 집'에 포함된다고 해석하고 이에 따라 숙박비를 수령했다. 

실제로 2018년 1월 ~ 2023년 6월 기간 출장 중 10박 이상 자택 숙박을 '친지 등 집 숙박'으로 처리한 인원은 334명이며 출장 건수는 8578건에 달한다. 이들은 1박당 3만원을 수령했다. 

이 중 김장현 사장 역시 포함되어 있다. 김 사장은 2018년 7월 24일 ~ 2023년 6월 27일 사이 148박(출장 건수 116건)을 자택서 숙박하고 444만원을 받았다. 임직원 출장 평균 25.68건과 비교하면 4.51배 많은 수치다. 숙박비 역시 임직원 평균 84만원과 비교하면 5.28배 많다.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출장비를 챙겨온 것이다. 

한전KDN 측은 내규상 여비 규정에 따른 것으로 위법한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전KDN은 2014년 8월 21일 여비 규정을 개정(2014년 9월 14일 시행)하며 친지 집 등에서 숙박비를 지출하지 않은 경우 1박당 3만원 숙박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2015년 11월 23일, 2016년 3월 23일 출장 여비제도 FAQ를 통해 '친지 집 등에서 숙박한 경우'에 자택 숙박이 포함된다고 공지했다. 

엄연히 '출장비'를 지급하는 건데, 자택에서 잠을 자고 숙박비를 받아 간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실제로 타 공기업에서는 자택 숙박 시 숙박비를 지급하지 않는다. 사전적 의미로도 출장은 '용무를 위해 임시로 다른 곳으로 나감'을 뜻한다. 출장으로 인한 숙박은 다른 곳에서 자는 것을 의미한다. 자택은 다른 곳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한전KDC은 오히려 공개적으로 이를 용인했다. 

이런 부분을 감독하고 또 개선해야 할 사장이 다른 임직원과 비교했을 때 몇배로 제도를 활용했다는 점 역시 도덕적 해이를 의심하게 드는 부분이다. 

한전KDN관계자는 "감사원 감사결과에 사측에서 의도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지적 사항에 대하여 수정할 부분은 수정을 하고 있다, 다만 고의성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으며 법률자문을 받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코노미뉴스 = 양필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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