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 사진 = 현대제철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 사진 = 현대제철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가 임금 협상과 관련 노조의 협조를 당부했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 대표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담화문을 발표, 노조 설득에 나섰다.

서 대표는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아직도 우리 노사관계는 2023년 단체교섭에 멈춰 있는 상황이다. 대표로서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며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 노사가 파업이라는 파국의 길 대신 대화라는 소통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 밝혔다.

이어 "회사는 경영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400%+1330만원'이라는 사상 최대 성과금을 제시했다"며 "이는 회사가 매년 교섭에서 전년도 경영실적과 당해연도 경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과금 제시 수준을 결정해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지급 여력을 초과해 회사가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서 대표는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재료 가격 급등과 전기료 인상 및 고환율 상황까지 겹쳐 원가 상승이 심화하고 있고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외국산 철강재 유입으로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하기까지 했다"며 "재무적으로는 탄소중립을 위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해 천문학적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통상임금 소송 판결에 따른 수천억원의 차입금 부담까지 추가되며 최근 어렵게 회복한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처지에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위기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고 이러한 상황에서도 회사는 최선의 안을 제시했다"며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무엇이 진정으로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인지 다시 한번 진지한 고민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금번 담화문 발표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임금협상이 여전히 난항에 빠져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그간 사측에 노조는 그간 사측에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영업이익의 25% 특별성과급 지급 ▲별도의 70주년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해 왔으나, 사측은 업황 부진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왔다. 

이에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13일 총파업을 예고했으나, 파업을 유보하고 대외투쟁을 이어가기로 노선을 변경한 상태다. 단 노조는 파업을 유보했을 뿐, 철회는 아니라는 입장으로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노사관계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은 철회가 아닌 유보를 한 것이고 향후 투쟁은 계획 중에 있다"며 "사측에서도 추가적인 교섭 요청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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