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적자 전환에도 배당 확대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사진 =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사진 =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의 황제배당이 한층 과감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며 부진했음에도 배당금총액을 대폭 늘렸다. 짭짤한 배당수익은 지분을 많이 보유한 김 회장의 주머니로 그대로 흘러들어갔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확인 결과 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1주당 배당금으로 전년 대비 500원 오른 2250원을 지급했다.

서울도시가스는 현금배당금으로만 지난해 87억3600만원을 배당했다. 전년(67억9500만원) 대비 28.56% 올랐다. 배당성향 역시 2022년 37.9%에서 2023년 42.6%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김 회장은 서울도시가스 주식의 9.54%(47만6946)를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또 최대주주인 서울도시개발이 26.27%를 가지고 있는데 김 회장은 이 회사 주식의 98.04%(50만0981주)를 보유하고 있다.

즉 김 회장은 배당금만 40억여원을 받는 셈이다. 직전년도 배당 규모(33억여원)보다 크게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 김 회장은 급여로 15억원, 상여로 2억1500만원 등 총 17억1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반면 지난해 서울도시가스 성적은 영업손실 32억원을 내며 부진했다. 2022년 영업이익 33억24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김 회장이 셀프배당으로 오너 일가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도시가스는 배당정책의 경우 당기순이익에 근거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 관계자는 "배당정책은 영업이익보다는 당기순이익에 근거하고 있다"며 "작년에 주가가 등락하다 보니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고, 이를 배당정책에 반영한 것일뿐 오너 일가가 특별히 배당수익을 많이 가져가기 위한 차원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여금의 경우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이 '황제배당' 논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김 회장은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일어나기 전 대량 매도로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주가 폭락 사태 의혹은 아직까지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주가폭락사태 주범으로 지목된 라덕연 씨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서울도시가스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5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이 열렸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