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자가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 / 사진 = 포스코홀딩스
21일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자가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 / 사진 =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자가 금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큰 이변 없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 장 회장은 향후 3년간 포스코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단 임기 초반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포스코 노조가 장 회장 체제 출범과 동시에 힘싸움을 예고하면서다.

21일 포스코홀딩스는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장 회장 선임안을 비롯해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 총괄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 총괄 ▲김기수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겸 그룹 CTO 부사장 등 4인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모두 통과됐다.

앞서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는 사외이사 '호화출장' 논란 등에 따른 혼란이 예고됐다. 그러나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막판 장 회장 선임안 등에 찬성 의견을 내면서 큰 잡음 없이 마무리되는 그림이다.

다만 그동안 포스코홀딩스 경영진을 비판해온 노조는 금일 "최고경영진의 아방궁 초호화 문화 풍토를 혁신해야 한다"며 재차 공세를 펼쳤다.

21일 오전 10시 포스코 노조가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장인화 회장 체제 출범 맞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방성준 금속노조 포항지부 수석부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양필구 인턴기자
21일 오전 10시 포스코 노조가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장인화 회장 체제 출범 맞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방성준 금속노조 포항지부 수석부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양필구 인턴기자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조합원 등 1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주총이 열리고 있는 포스코센터 앞에서 장 회장 체제 출범 맞이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시민 존중 기업'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노조는 "포스코 경영진의 끼리끼리 문화, 아방궁 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지난해 8월 포스코홀딩스가 해외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며 전세 헬기를 이용하고 한 끼에 2000만원대 식사를 하는등 초호화 출장이 있었다고 한다.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직원들에게는 장갑 한 켤레 아끼라면서, 2000만원대 식사를 상상할 수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장 회장도 위 사건에 연루돼 있다. 당사자로서 초호화 해외 출장에 대해 명백하게 밝히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경영진의 아방궁 문화가 아닌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기업문화와 소통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 노조는 "그간 포스코는 금속노조 조합원 소속 소액 주주들의 주총 참석을 강제로 막아왔다"고 주장하며 "장 신임 회장 체제가 출범하는 올해 주총에는 노동자 주주의 참여를 보장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귀에 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앞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구성원이 노동자의 시민권을 온전히 보장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장 회장 체제의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시절의 노동 배제 불법 경영기업에서 노동시민 존중 기업으로 전환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실제 주총을 앞두고 포스코센터 입구에는 노조원과 경호원들 사이에 약간의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경호원 배치는)물리적으로 입구를 막으시는 분들이 있을 경우 주주분들이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배치한 것이다. 매번 있었던 일"라며 "(일부 노조원의 주장과 달리) 주주분들은 모두 들어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포스코홀딩스가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 사진 = 양필구 인턴기자
21일 포스코홀딩스가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 사진 = 양필구 인턴기자

이밖에도 노조는 장 회장 체제 출범에 맞춰 ▲불법파견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노조 탄압 중단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한 근본대책 마련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전환 등을 촉구했다.

노조는 "포스코는 대표적인 중대재해 기업이자 환경파과 기업이다. 최 회장 재임기간 중 중대재해로 사망한 노동자가 20여명이 넘는다. 대다수가 하청노동자"라며 "최 회장은 1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작업환경 개선에 투자했다지만, 중대재해와 산재는 줄어들지 않았다. 이재 중대재해를 줄이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근본대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포스코는 이윤만을 최우선시 할 뿐, 환경 대책도 제대로 내놓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을 고발로 옥죌 것이 아니라 제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주민과 소통해 대책과 피해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노조는 "포스코가 노동자의 시민권을 보장하고 중대재해 없는 안전한 일터, 환경오염을 멈추고 진정한 기업시민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싸울 것"이라며 "장 회장 체제가 노동시민 존중기업으로 전환하는 포스코가 되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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