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 전경./ 사진 = 락앤락
락앤락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 전경./ 사진 = 락앤락

락앤락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핵심 전략 국가인 우리나라와 중국, 양쪽에서 모두 청산 움직임이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연내 중국에서 판매법인 두 곳을 청산한다. 락앤락무역(심천)유한공사(심천법인)와 북경락앤락무역유한공사(북경법인) 두 곳으로 이미 희망퇴직도 단행된 상태다.

이번 청산이 완료되면 중국에서는 판매법인인 상해락앤락무역유한공사와 생산법인인 락앤락일용품(소주)유한공사 두 곳이 남을 전망이다.

락앤락은 이에 대해 중국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향후 상해법인으로 통합해 경영효율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중국 내 경영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어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락앤락 심천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167억9100만원, 당기순손실 35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북경법인도 지난해 매출액 74억7800만원, 당기순손실 33억5800만원을 기록해 부진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중국 내수경기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 봉쇄 영향을 받아 사업 방향을 바꾸려는 것"이라며 "현재 입점해 있는 현지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락앤락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법인 구조조정 관련해서는 "158명 중 108명이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잔류 인원은 근무지 이전 없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사업장에서도 구조조정이 이뤄진 상태다. 락앤락은 지난해 11월 안성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안성사업장의 직접 생산을 중단하고 국내 제3자 생산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물류의 경우 제3자 물류로 전환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에 화섬식품노조 락앤락지회는 "락앤락이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단기차익을 위한 자산매각에 집중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시켜 인건비 절감 등에 나서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2023년 임금교섭도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락앤락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26차례의 임금협상을 진행하는 등 임금교섭 협상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나, 적자 상황에서 노조 측에서 요구한 인상안을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임금협상안과 관련해 언제든 노조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앤락은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된 2017년 이후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7% 하락한 4847억6400만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210억5700만원, 당기순손실은 398억5300만원을 냈다.

그럼에도 락앤락은 올 초 임시 주주총회을 열고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시장에서는 어피니티 에쿼티파트너스가 대규모 배당을 준비하는 수순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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