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일코노미뉴스=안석호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급변하는 유럽과 러시아 시장을 직접 찾아 해법 모색에 나선다.

2일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에 있는 현대·기아차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유럽 지역 판매 현황과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위해 출국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유럽행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 시장의 전략적 중요도가 한층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브렉시트 결정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럽 시장에 대한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부터 우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공장, 유럽 전략 차종을 생산하고 있는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현대차 체코 공장을 차례로 방문한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35.7% 감소하는 등 침체기를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같은 기간 감소폭이 13.5%에 그쳐 시장점유율이 전년 15.1%에서 20.3%로 확대됐다.

정 회장은 러시아 현지 임직원들에게 "미래의 새로운 기회를 위해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또 슬로바키아와 체코 공장 방문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 투입한 투싼, 스포티지 등 신차들의 양산품질 확보를 강조한다. 두 공장은 올해 유럽 최대 생산(체코 35만대·슬로바키아 33만5000대 등 총 68만5000대)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처음 하이브리드를 유럽 시장에 출시하며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의 풀 라인업을 구축,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정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현대·기아차 유럽 법인(HME·KME)을 찾아서는 업무 보고를 받고 상반기 선전한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49만1000여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2.3%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유럽에서 89만1000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2%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판매가 예상되는 유럽을 필두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며 유럽에서 선전을 독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유럽 시장도 하반기에는 불안요인이 확대되고 있으며 글로벌 메이커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러면서 "SUV를 주축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에서 처음 선보이는 친환경 전용차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또 "결국은 품질이다. 제품의 품질, 고객만족의 품질 등 생산은 물론 판매와 서비스까지 전 분야에서 고객지향의 품질주의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당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반기 유럽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를 극복하기 위해 ▲핵심 차종 판매 극대화 ▲상품경쟁력 강화 ▲브랜드 마케팅 강화 ▲딜러망 경쟁력 향상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정 회장은 유럽 시장의 주요 전환기마다 현지를 찾아 대응책을 마련해왔다.

지난 2012년 6월에는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조짐이 보이자 "유럽발 위기 전이를 사전 차단하라"며 법인장 회의를 한달 앞당겨 시행하고 양사 경영진을 유럽으로 급파했었다.

이듬해에는 6년째 유럽 수요가 내림세를 기록함에도 "유럽 시장 회복을 대비한 준비체계를 갖추라"고 주문했고, 2014년 상반기 회복이 가시화되자 "회복기에는 경쟁이 격화되기 때문에 전열을 재정비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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