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제공=통계청

[일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6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6천200명으로 전년보다 3만2천200명(7.3%) 줄었다.

대표적인 출생통계 지표인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보다 0.07명(5.4%)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1.1명대로 떨어진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이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8명이다. 벨기에, 네덜란드, 핀란드 등이 평균그룹에 속한다. 프랑스(1.92명), 미국(1.84명), 호주(1.81명), 영국(1.80명) 등 주요국은 평균보다 훨씬 높은 합계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1.33명), 스페인(1.33명), 포르투갈(1.30명), 폴란드(1.29명) 등이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우리보다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 역시 사상 처음으로 7명대로 떨어졌다. 2004년 9.8명으로 처음 10명 미만으로 떨어진 후 2015년까지 8.6명을 유지했다.

출생아 수는 2013년부터 2년 연속 감소하다가 2015년 3천명 증가했지만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출생아 수 감소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30만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상태다.

올해 상반기 태어난 아기는 18만8천여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7.9명으로 0.7명 줄었다.

조출생률이 7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30대 초반 이하의 출산율은 감소하고 30대 후반 이상 출산율은 증가했다.

지난해 25~29세 출산율은 56.4명, 30~34세 출산율은 110.1명으로 전년보다 각 6.7명(10.6%), 6.6명(5.7%) 감소했다.

반면 35~39세는 48.7명, 40~44세는 5.9명으로 전년보다 각 0.4명(0.8%), 0.3명(5.4%) 증가했다.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둘째아 출산은 전년비 8.1% 감소해 첫째아 감소율 6.9%보다 높았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도 전년보다 0.2세 상승한 32.4세로 나타났다. 특히 35세 이상 고령 산모 구성비는 26.4%로 전년보다 2.5%포인트(p) 상승했다.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서 첫째 아이 비중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첫째 아이 비중은 52.5%로 전년보다 0.2%p 늘었다. 첫째 아이 구성 비중은 2011년 51.0%를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결혼 후 2년 이내에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68.1%로 전년보다 1.3%p 감소했다. 반면 2∼3년 사이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22.3%로 0.6%p 증가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 성비는 105.0명으로 전년보다 0.3명 감소했다.

혼인 외 출생아 수는 7천800명으로 전년보다 400명 줄었으며 출생아 중 비중은 전년과 비슷한 1.9%를 유지했다.

쌍둥이 등 동시에 두 명 이상이 함께 태어난 다태아는 1만5천734명으로 전년보다 432명 줄었다. 다태아 산모의 평균 연령은 33.6세로 한 번에 한 명의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평균 연령보다 1.2세 많았다.

임신 기간 37주 미만 조산아 구성비는 7.2%로 전년보다 0.3%p 증가했다.

임신 기간이 37주 미만인 산모의 평균 연령은 33.0세로 37∼41주의 평균 연령(32.4세)보다 0.6세 많았다.

출생아 체중은 3.20kg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출생아 체중은 꾸준히 감소하다가 2013년 3.20kg에 멈춰 선 뒤 4년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출생아 중 2.5kg 미만 저체중아와 4.0kg 이상 과체중아 구성비는 각각 5.9%, 3.3%로 전년보다 각각 0.2%p, 0.1%p 증가했다.

1996년과 비교하면 저체중아 구성비는 약 2배 증가했지만 과체중아 구성비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우리나라 출산율은 OECD 국가중에서 부동의 최하위다. 2015년 1.24명에서 더 낮아져 하위권 나라들 중에서 1.2명 이하로 떨어진 나라가 우리밖에 없다"며 "우리만큼이나 저출산에 시달렸던 일본도 1.45명까지 올라왔는데 우리는 1.17명으로 떨어지니까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낮다는 정도가 아니라 OECD 국가 중 1.2명 이하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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