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지난달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개최했다.

[일코노미뉴스=안석호 기자]한국과 미국 간의 상품 및 서비스 무역에 있어서의 관세 철폐 등에 관해 맺은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위한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2차 회의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미국 측이 '폐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우리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자동차는 물론 농업 등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여,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오전(현지 시간)에 미국 워싱턴 D.C.에서 2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연다.

우리 정부는 한미 FTA의 효과에 대한 공동연구·분석부터 한 뒤 개정 여부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전면 개정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으로 상대에게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것.

그러면서 트럼프는 30일 안에 한국 측으로부터 양보를 받아내라고 주문한 바 있다.'한미 FTA 폐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무역협회 한 관계자는 “미국 행정부 입장에서는 폐기를 거론함으로써 향후 협상 지렛대(레버리지)를 높이고 미국의 뜻대로 협상을 끌고 가고자 그런 의도가 다분히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 D.C에서 열릴 2차 회의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회의 참석을 위해 이미 미국으로 출발한 우리 측 협상단도 FTA 폐기를 포함한 다양한 협상 시나리오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연휴 기간에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범정부 차원에서 쟁점별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이어 한미 FTA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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