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우리나라 남자 성인 10명 중 4명 이상, 여성 성인 10명 중 3명이 비만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이상 남성 3명 중 1명은 고혈압, 5명 중 1명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앓는 등 남성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검진 결과와 면접을 통해 얻은 전국 4천416가구, 1만명의 건강수준 분석 결과다.

조사결과 남자 성인 2명 중 1명(43.3%)은 비만, 3명 중 1명(35.0%)은 고혈압, 5명 중 1명(19.3%)은 고콜레스테롤혈증, 8명 중 1명(12.9%)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성인 3명 중 1명(30.0%)은 비만, 4명 중 1명(22.0%)은 고혈압, 5명 중 1명(20.2%)은 고콜레스테롤혈증, 10명 중 1명(9.6%)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는 정체되거나 개선 속도가 둔화됐다.

성인(19세 이상) 남자 흡연율은 40.7%로 2015년(39.4%)보다 소폭 증가했다. 또 남자 2명 중 1명(53.5%), 여자 4명 중 1명(25.0%)은 월 1회 이상 폭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신체 활동은 부족했다. 걷기 실천자는 3명 중 1명(남자 40.6%, 여자 38.6%)에 불과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 신체활동의 부족, 지방과 음료수 섭취 증가 등 식생활 변화와 같은 생활습관이 만성질환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9세 이상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움)은 23.9%였다. 국내 흡연율은 2014년 24.2%를 기록했다가 2015년 1월 담뱃값 2천원 인상 영향으로 다음 해 22.6%로 떨어졌지만, 작년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남성 흡연율은 전년보다 1.3%포인트 커진 40.7%, 여성은 0.9%포인트 커진 6.4%로 집계됐다. 전자담배 사용률은 위해성 논란 등의 영향으로 전년 4.2%보다 크게 떨어진 2.3%를 기록했다.

간접흡연은 급감한 모습이다. 비흡연자 가운데 '최근 7일 동안 공공장소 실내에서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맡았다'고 답한 사람은 22.3%로 전년보다 13.1% 감소했다.

직장실내와 가정실내에서 최근 7일간 간접흡연에 노출됐다는 비흡연자 비율은 17.4%, 6.4%로 전년보다 각각 9.5%포인트, 1.8%포인트 낮아졌다.

지방 섭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방의 에너지섭취분율은 지난 2007년 17.6%에서 2016년 22.4%으로 늘어났다. 아침식사를 결식하는 사람도 3명 중 1명(남자 32.4%, 여자 26.4%)으로 나타나 식생활습관이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평가됐다.

2016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및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에 대한 상세 보고서는 올해 12월에 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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