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뉴스=장영선 기자] 국내 건축물 중에서 내진 성능을 갖춘 건물은 5곳 중 1곳 수준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의 88%가 지진 발생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로 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형 생활주택 안전실태 결과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2015년 기준으로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 1만3천933단지 중 1만2천321단지(88.4%)가 지진에 약한 필로티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필로티 구조는 기둥으로 건물 전체나 일부를 지표면에서 띄워 지상층을 개방시켜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말한다.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은 지진이 발생할 경우 수평으로 가해지는 압력까지 더해져 기둥 상부에 균열이 가고 건물이 무너지게 되기 때문에 일반 건축물보다 기둥이 하중을 2배 이상 견디도록 설계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이 많은 편에 속한다. 광역지방자치단체 기준으로 도시형 생활주택 중 필로티 구조로 건설된 비율은 부산이 96.6%로 가장 높았고 대구 95.1%, 인천 93.4% 등 순이었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외벽 마감재가 화재에 취약한 자재를 사용한 단지는 총 4천205단지(30.1%)에 달했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전세난과 늘어나는 1·2인 가구 주거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09년 도입된 주택으로, 전용 면적 85㎡ 이하 300가구 미만으로 도시지역에서만 지을 수 있다.

필로티 구조는 건축비가 저렴해 도시형 생활주택에 특히 많이 적용됐다.

윤영일 의원은 "서울시 저층 주택 중 20년 이상 된 건축물의 비율이 반이 넘는데 내진 성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라며, "매번 재해로 인한 피해를 당하고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는 사후약방문식 정책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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