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통계청

[일코노미뉴스=안석호기자]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44.5%가 집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27%는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 가구'였으며, 51채 이상 소유한 가구도 3000가구에 달하는 등 집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도 상위 10%와 하위 10%의 주택 가액이 무려 34배에 달하는 등 격차가 컸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6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를 보면 작년 11월 1일 기준 가구가 소유한 주택은 1천452만6천호로 전년보다 37만5천호(2.6%) 증가했다.

전체 일반가구 1천936만8천 가구 중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가구는 1천73만3천 가구로 전체의 55.5%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0.5%포인트(p) 감소했다.

전체 가구의 44.5%는 무주택가구라는 뜻으로, 전년보다 주택 소유 상황이 더 나빠진 셈이다.

시·군·구 기준으로 개인 주택의 소유율이 낮은 지역은 서울 관악구(37.7%), 서울 중구(42.1%), 서울 광진구(42.2%) 등이었다.

개인 소유 주택의 비중이 높은 지역은 울산(91.9%)이었고 부산(90.6%), 인천(90.3%), 대구(90.0%), 서울(89.6%), 대전(89.1%)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 소유 주택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세종(15.3%)과 제주(6.6%)였다. 두 곳은 인구 전입이 전출보다 많은 대표적 순유입 지역이다.

주택 소재지와 동일 지역에 거주하는 자가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시·도 기준으로 86.7%, 시·군·구 기준으로는 76.3%를 각각 차지했다.

세대구성별로 봤을 때 한 부모와 미혼자녀 가구의 주택소유율은 47.4%에 불과했다. 부부 가구(70.7%), 3세대 이상 가구(78.4%)보다 크게 낮았다.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33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1304만5000명보다 26만7000명(2.0%) 증가했다.

이중 남성이 751만명(56.4%), 여성이 580만1000명(43.6%)을 차지했다.

특히 여성 소유자 비중은 201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다. 2012년 41.4%에서 2013 41.9%, 2014년 42.4%, 2015년 43.1%로 매년 증가 추세다.

주택 2건 이상 소유 가구 비중을 시 지역에서 비교해보면 서울 강남구(36.1%)와 서초구(35.6%)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서울 송파구(31.9%)도 8위를 기록했다.

주택자산 가액 기준 10분위 현황을 보면 가치가 높은 주택을 소유한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했다는 점이 드러난다.

가액 기준으로 상위 분위로 갈수록 평균 소유주택 수, 주택 면적이 동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8억1천100만원, 평균 소유주택 수는 2.64호, 주택 1호당 평균 면적은 126.9㎡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2천400만원, 평균 소유주택 수는 0.96호, 주택 1호당 평균 면적은 62.2㎡였다.

작년 상위 10% 가구의 평균 소유 주택수는 2.64채로, 하위 10% 0.96채보다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면적에서도 격차가 있었다. 상위 10% 주택 평균 면적은 126.9㎡로, 하위 10% 62.2㎡의 2배 이상이었다.

분위별 가구주를 거주지역별로 보면 상위 10%가 많은 지역은 서울, 경기, 부산 순이었고, 하위 10%가 많은 지역은 전남, 경북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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