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뉴스=공신영 기자] 자신이 사실상 지배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이 수억원을 제공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검찰에 다시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4일 오후 2시께부터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전 전 수석은 오후 1시 57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했다. 지난달 25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9일 만이다.

전 전 수석은 지난 2015년 7월 재승인 인가를 앞두고 있던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대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GS홈쇼핑이 2013년 e스포츠협회에 기부금 1억5000만원을 건넨 것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와 별도로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서 700만∼800만원 대의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가족 등이 쓰게 한 뇌물수수 혐의도 있다.

전 전 수석은 청와대 근무 시절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넣어 e스포츠협회 예산 20억원을 증액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기재부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예산 배정을 요구했고, 이후 실제로 예산이 증액됐다는 것이다.

전 전 수석은 첫 소환 당시 "불법행위에 관여한 바 없다"며 혐의 일체를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롯데홈쇼핑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중심으로 전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25일 범행 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하고 나서 GS홈쇼핑 관련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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