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ㅣ

[일코노미뉴스=김승유 기자]새해 첫 업무가 시작되는 2일 기업마다 시무식을 열고 한해 경영 목표를 수립했다. 삼성ㆍ현대차ㆍSKㆍLG 4대그룹은 시무식을 통해 내실강화ㆍ책임경영 강조하고 나섰다. 매년 위기를 강조했던 재계 인사들은 "올해 진짜 위기"라며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총수의 부재로 조촐하게 한해를 맞는 분위기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돼 있는 상황에서 조촐하게 시무식을 거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권오현 회장,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 김기남 사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사장단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신년사를 통해 김기남 사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며 인공지능·자율주행·빅데이터 등 IT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김 사장은 "작년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래를 창조하는 초일류 기술 회사 ▲지속 성장 가능한 조직문화 창출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회사 등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새해에는 과거의 관행과 업무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마음가짐과 재정비된 조직을 바탕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루자"고 당부하면서 "이를 통해 고객과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초일류 회사로 거듭나자"고 덧붙였다.

재계 맏형격인 현대차도 무술년 시무식을 개최하고 올해 경영 전략을 잇따라 내놓았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양재사옥에서 열린 '2018년 시무식'에서 수익성과 내실 강화를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은 신년 메세지를 통해 '책임 경영'과 '내실경영'을 내세웠다. 정 회장은 "지난해 중국시장 판매 부진 등으로 일부 어려움이 있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2위를 달성하고 최고 수준의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미래기술 혁신 가속화 및 경쟁심화로 자동차산업도 급변하고 있다.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확고히 했다. 현대차는 올해 12개의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 회장은 "우수한 품질과 탁월한 상품성을 갖춘 신차 12개 차종을 내놓고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도 시무식을 통해 무술년 한해를 맞이했다. 구본준 LG부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제조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2018년 새해인사모임'을 통해 이 같이 언급하고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게끔 제조 혁신 활동을 한층 가속화 하는 동시에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수준에 만족하고 제조 역량 강화를 등한시 할 경우 경쟁력을 한 순간에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구 부회장은 ""경영 시스템과 운영 프로세스, 조직 구조 등 사업 운영 방식이 과거 양적 성장 시대에 머물러 있다면 변화된 환경에 맞춰 모든 것을 확실하게 바꿔야 한다"며 혁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화 김승연 회장도 시무식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인재육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서울 장교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4차산업혁명은 더 강력한 변혁을 촉구하고 있어 멀리 내다보지 않으면 가까운 곳에서 근심이 생긴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새겨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화 계열사 중에 10년 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기업들이 몇 개나 있는지, 미래시장에서도 통할 세계적 역량을 지닌 기업들은 있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자기 점검을 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김 회장은 "한화인의 혁신온도를 1도 높이는 집요함이 필요하다"며 "물을 끓게 하는 100도와 99도를 결정짓는 1도의 혁신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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