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공정거래위원회

[일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재계에서 대기업집단의 소유 지배 구조 개편 사례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앞으로 재계와의 소통을 통해 자발적 변화가 더욱 확산되도록 촉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공정위는 작년 6월 재계와의 간담회 이후 대기업집단의 자발적인 소유 지배 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촉구해 왔다.

김상조 위원장은 지난해 6월 '4대 그룹 전문 경영인과의 정책 간담회'에서 "기업인들 스스로 선제적인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고, 지난해 11월 '5대 그룹과의 2차 간담회'에서는 일부 기업들의 선도적인 노력을 평가하면서 자발적 개선에 더욱 분발해 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근 대기업집단들의 소유 지배 구조 개선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공정위는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이 앞으로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차원에서 최근 기업 측이 공개 한 구조 개편 사례를 분석·발표했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 57개 가운데 작년 4대 그룹 정책 간담회 이후 현재까지 소유 지배 구조 개편안을 발표하거나 추진한 곳은 10개 집단으로 파악됐다.

5대 그룹 중에서는 '현대차', 'SK', 'LG', '롯데' 4개 집단이 구조 개편안을 발표·추진했다.

6대 이하 그룹에서는 '현대중공업', 'CJ', 'LS', '대림', '효성', '태광' 6개 집단이 구조 개편안을 발표·추진했다.

각 기업집단의 소유 지배 구조 개편 내용은 크게 소유 구조 개선, 내부거래 개선, 지배 구조 개선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됐다.

'롯데', '현대중공업', '대림'은 올해 중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롯데', '효성'은 기업집단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LG', 'SK', 'CJ', 'LS'는 기존 지주회사 전환 집단으로서 지주회사 구조를 개선했거나 개선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LG'는 체제 밖 계열사(엘지상사)를 지주회사 체제 내로 편입했고, 'SK'는 체제 밖 계열사(에스케이케미칼)를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LS'도 체제 밖 계열사(가온전선)을 지주회사 체제 내로 편입했고, 또 다른 체제 밖 계열사(예스코)를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대림', '태광'은 총수일가 지분이 많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사익 편취 규제 대상 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을 처분했거나 처분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대림'은 총수일가 지분이 많은 회사(㈜켐텍)에 대하여 올해부터 신규 계열사 거래를 중단하고 기존 거래를 정리할 계획임을 밝혔다.

'SK'는 에스케이이노베이션과 ㈜에스케이에 각각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주총회 출석 대신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로, 소수주주의 주총 참여를 활성화해 지배주주에 대한 견제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입 여부는 이사회 결의로 결정할 수 있으며 2017년 5월 1일 현재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상장회사 169개 사 중 23.1%가 도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는 글로비스(2018년), 현대차·기아차(2019년), 모비스(2020년)에 사외이사 주주 추천 제도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이미 발표된 구조 개편 방안들이 본래의 취지에 부합되게 차질없이 실행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고 다른 대기업집단으로도 적극 확산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도 공정위는 대기업집단들과의 소통(포지티브 켐페인)을 지속하면서 기업 스스로 소유 지배 구조와 경영 관행을 개선해 나가 도록 변화를 촉구할 계획"이라며, "대기업집단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반기별로 분석·평가해 이번처럼 공개할 예정이며, 일감몰아주기 조사 등 공정거래법의 엄정한 집행과 함께 총수일가의 전횡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