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뉴스=천소연 기자] 부정입학 논란에 휩싸인 가수 정용화에 이어 또 다른 가수 조권도 석사 취득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교롭게 두 논란 모두 경희대학교에서 불거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양측 모두 "담당 교수의 지도와 허락을 받았다"고 해명하면서 학교 측의 자발적인 특혜 부여와 관리 소홀에 대한 문제를 짚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권은 지난해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퍼포밍 아트학과에서 비논문학위(졸업공연) 절차를 거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러나 이 공연이 절차에 맞지 않게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권 측은 7일 "담당 지도교수 측에 확인한 결과, 졸업 공연에 대한 세부 규정은 없고 조권의 경우 특수 대학원이기 때문에 과목 이수나 공연으로도 학위 이수가 가능해 공연으로 대체했다"며 "비 논문학위 신청 발표 시 교수진 앞에서 이런 내용으로 공연을 하겠다고 발표를 했고, 추후 결과보고서를 받아 졸업을 한 것일 뿐 규정에 어긋난 것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조권은 학교가 정해준 방향대로 졸업공연을 진행한 것이다. 이는 정용화가 경희대 박사과정 입학 과정 중 외부에서 담당 교수와 면접을 본 것에 대해 "개별면접 역시 정상적인 면접절차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학칙상 개별면접은 불가능하고 했다면 공인으로서 평판에 치명적인 위험을 야기하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한 부분과 같은 맥락이다.

대학에 재학 중인 유명 아이돌 가수들을 둘러싼 논란은 결국 그들이 몸담고 있는 학교의 문제로 귀결된다. 많은 학생을 유치해야 하는 학교 입장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입학시키는 것만으로 적잖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예술 관련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한 대학 교수에 따르면 "입시철이 되면 교수들도 ‘입시 영업’에 나서야 한다. 입학생이나 수강생이 적으면 해당 학과가 폐지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 연예인들에게 장학금 및 학사 일정 등에 대해 배려(?)해주겠다는 제안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희대 측은 7일 문화일보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조권 논란의 경우 경찰 조사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담당 교수 등을 대상으로 학교 내에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조사가 마무리 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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