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하림
사진=(주)하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이들인 ‘펫팸족’이 늘면서 사료도 영유아식처럼 고급 재료를 사용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펫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려인구가 1000만을 넘어선 가운데 현재 국내 펫 시장 규모는 3조원이며 2027년에는 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서도 사료를 비롯한 관련제품을 포함한 국내 펫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연평균 14.1%씩 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펫푸드 관련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등은 국내 반려동물 펫푸드 시장 규모가 2011년 약 2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24.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0년에는 약 1.5조원가량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이 빠르게 성숙하는 이유 중 하나는 펫푸드 고급화에 기인한다. 가족처럼 여기는 반려동물에 더 좋은 재료로 만든 더 맛있는 음식을 주기 위한 반려인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원료만 사용한 ‘휴먼그레이드’ 사료와 무항생제·유기농 간식·보양식 등 고급 반려동물 시장을 노린 상품들이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네슬레퓨리나는 고양이 먹거리 브랜드 팬시피스트를 론칭했다. 반려묘에 사람이 먹는 고급 요리와 같은 사료를 제공하기 위해 이탈리아 셰프 레시피로 만든 황다랑어‧칠면조‧순살 닭고기‧연어‧시금치‧토마토 등을 이용한 제품 총 10종이 출시됐다.

팬시피스트는 입맛 까다로운 반려묘를 위해 △실제 이탈리안 요리 기법인 시금치를 활용한 프로방스 레시피 △신선한 채소를 곁들인 프리마베라 레시피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투스카니 레시피 스타일 등으로 만들어졌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홍삼을 이용한 반려견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론칭했다. ‘홍삼 함유 유기농 기본식’ 등에 이어 2월에는 홍삼에 연어‧양고기‧닭고기로 맛을 낸 제품을 선보이며 선택 폭을 다양화 하고 있다.

지니펫은 반려견 영양 보급과 함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고자 6년근 홍삼을 주재료로 만든 제품이다. 6년근 홍삼은 정관장‧홍이장군 등 KGC인삼공사 대표제품의 기본이 되는 재료를 반려견에게도 제공한다는 발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 9월 이달의 우수 농식품 벤처‧창업기업으로 선정된 푸디웜도 있다. 푸디웜은 곤충 소재 프리미엄 간식 및 사료를 만드는 곳으로 방부제 없이 곤충 자체로 분리되는 향균물질로 코팅하는 천연소재 생산기술을 적용해 만든다.

물을 부으면 겔(gel)상의 푸딩 상태로 바로 섭취가 가능하도록 한 제품으로 현재 반려견‧반려묘‧소형동물(고슴도치, 슈가 글라이더 등) 등을 대상으로 한 40종류 이상의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벨기에‧일본‧미국‧영국‧말레이시아까지 유통망을 확장해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동원F&B는 9월 태국 CP그룹과 손잡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휴먼그레이드 등급 펫푸드 뉴트리플랜 저하이(JerHigh)를 공동개발해 론칭했다. CP그룹은 호주‧캐나다‧싱가포르‧인도 등 전 세계 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CPF(CP FOOD, CP그룹의 식품계열사) 펫푸드 브랜드다.

뉴트리플랜 저하이는 총 9종(습식파우치 4종, 스틱간식 4종, 껌 1종)으로 닭고기를 주원료로 만들었다. 양사의 기술력을 더해 제품마다 치아건강‧장건강‧신진대사‧피부 등 건강성을 특화해 반려견 건강을 고려해 만들었다.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은 코스요리를 개발할 만큼 고급화에 힘쓰고 있다. 반려동물에게 사람과 같은 음식을 주겠다는 민동기 하림펫푸드 대표의 고집 때문이다. 합성보존료와 향미제 등을 섞지 않고 홈페이지에 사료 생산일자를 표시해 반려인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선정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림펫푸드는 론칭 첫해인 2017년과 비교해 10배 이상 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작년 대비 5배 성장을 목표로 한다. 8월에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코스요리 ‘개슐랭’ 행사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개슐랭 행사에서는 하림펫푸드만으로 에피타이저부터 시작해 메인인 닭가슴살 스테이크와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준비한 완벽한 코스요리를 선보였다.

펫푸드 관련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고 어린 시절부터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운 사람이 많아 앞으로 펫푸드 고급화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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