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뉴스=김승유 기자]재계순위 17위인 동부그룹(대표이사 부회장 이순병)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강도 자구계획을 내놨지만 여전히 계열사들은 자금 압박과 함께 늘어나는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실적악화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계열사 가운데 동부건설의 경우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607%로 일반적인 기준치 200%을 한참 웃돌았다. 지난해 1분기 475.8%, 2분기 576.2% 이던 부채비율은 3분기 644.75로 갈수록 높아지는 등 재무 건전성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국내 부동산 장기 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부진으로 당분간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건설사들의 올해 실적과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높은 부채비율,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부진, 매출채권 증가 등 악재 산적으로 실적개선과 주가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 동부건설, 삼성물산 등 주요 건설사 대다수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실적악화를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고 영업손실은 9372억8420만4000원, 당기순손실은 7720억8224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의 경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3·4분기 말 미청구공사, 공사미수금 등을 포함한 총 매출채권 규모는 4조4429억64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2·4분기 매출채권 4조447억3700만원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건설사 적자전환은 GS건설 뿐만이 아니다.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동부그룹의 주요계열사인 동부건설도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은 1162억9230만원이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해 1752억2564만9000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607%로 일반적인 기준치 200%을 한참 웃돌았다. 지난해 1분기 475.8%, 2분기 576.2% 이던 부채비율은 3분기 644.75로 갈수록 높아지는 등 재무 건전성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동부그룹 주요계열사의 지난해 실적 악화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동부의 비금융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부CNI가 계열사들의 지분법 손실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고 입을 모았다. 
 
재계 안팎에서도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을 놓고 동부의 비금융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부CNI가 계열사들의 지분법 손실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고, 금융계열사의 지주사 격인 동부화재 역시 자동차 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동부가 산업은행과 진행중인 자구계획안 협상에 더욱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회사 경영악화로 동부건설이 당장 지난해 완공된 현장 인력을 대상으로 사실상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주택사업 관련된 인력 가운데 일부를 당진발전소 등 발전사업 유관부서로 재배치 했으며, 나머지 인력들을 전체임금의 일부만 지급받는 이른바 ‘재택근무’ 형태로 전화한며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동부건설은 올해부터 신규 주택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주택사업인 김포 풍무와 남양주 도농 등 2개 공사가 완공되면 사실상 주택사업에서 철수하게 되는 셈이다. 
 
한편 동부건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높은 이자를 물고 자금을 빌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동부건설은 다음달 8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5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10월 동양그룹 사태 후 동부그룹의 유동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오며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투자가 위축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8% 후반대의 고금리로 회사채 발행을 예측하고 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