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나 혼자 산다'… 1인 가구 증가에 소비 트렌드 바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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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나 혼자 산다'… 1인 가구 증가에 소비 트렌드 바꼈다
  • 변상찬 기자
  • 승인 2019.11.22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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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지출 구성비 변화 추이./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소비 지출 구성비 변화 추이./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만혼과 비혼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해 과거 가구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식료품 지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18일 발간한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식료품 구입 비중이 26.6%로 작년 14%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관련 지출 비중도 1990년 9.8%에서 2018년 6.1%로 감소했지만 특히 50대와 60대 가구주 가구의 의류 소비 감소폭이 큰 것으로 조사했다.

◆변화하는 인구구조…결혼 시기 늦어져

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2018년까지 20년간 우리나라 인구의 평균연령은 32.3세에서 41.7세로 높아졌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4.3%로 유소년 인구 비중 12.8%를 초과하는 등 인구구조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30대 이하 가구주 비중은 1990년 57.3%에서 2015년 19.3%로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가구주 비중은 15.2%에서 56.3%로 증가해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신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도 최저치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1970년 출생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혼 시기도 늦춰졌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세, 여성 30세로 1990년 대비 각각 5세씩 높아졌다. 가구 구조에선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 비중이 전체의 28.6%를 차지했으며 이어 2인 가구(26.7%), 3인 가구(21.2%), 4인 가구(17.7%) 순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가구 수, "집밥보단 외식"

전반적인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우선 평균 가구원 수 감소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영향이 두드러진다.

1990년 비주류 음료를 포함한 식료품 구입 비용은 전체 가구 소비 지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26.6%였으나, 지난해에는 14.0%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 가구주의 감소폭이 27.3%에서 10.5%로 줄어들며 가장 컸다.

반면 외식 및 숙박 지출 비중은 1990년 8.2%에서 2018년 14.0%로 증가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집에서 음식을 해먹기보다 간편하게 사 먹는 소비 방식으로 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비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사교육비가 증가하며 가구의 교육비 부담은 1990년 8.2%에서 2009년 13.8%까지 상승했으나, 출산율과 평균 가구원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지난해 7.2%로 떨어졌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만혼·비혼과 출산율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구주 연령이 20~30대인 가구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본격적 고령사회 진입…의료비 늘어나

고령인구 증가로 60대 이상의 의료비 부담을 늘고 의류 소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관련 지출 비중은 1990년 6.3%에서 지난해 7.3%로 증가했으며, 특히 60대 이상은 7.1%에서 11.3%로 급증했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60~70대 인구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소비 지출에서 의료·보건 관련 지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류 관련 지출 비중은 1990년 9.8%에서 2018년 6.1%로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50대(10.3%→6.2%)와 0대(10.2%→5.6%) 가구주 가구의 의류 소비 감소 폭이 컸다.

자동차 구입비와 연료비를 포함한 교통비는 1990년 전체 소비지출에서 7.9%에서 지난해 13.3%로 증가했다. 이는 식생활과 주거 비용을 제외한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통신비는 1990년 전체 소비지출에서 2.2%를 차지했으나 2003년 7.3%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5.3%로 하락했다. 40대 가구주 가구가 1990년 1.9%에서 2018년 5.1%, 50대 가구주 가구가 2.1%에서 5.9%로 증가폭이 컸다.

◆ 소득 격차 심해지는 근로자 가구와 자영업자 가구

소비지출 변화 외 가구의 월 소득 수준도 변화했다. 가구주 종사자별 월평균 경상 소득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1990년에는 자영업자 가구와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89만2000원, 90만2000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자영업자 가우 월 390만원, 근로자 가구 535만원으로 그 격차가 월 145만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비지출도 과거에는 자영업자 가구가 근로자 가구보다 소비 지출 규모가 컸으나 2000년 이후 역전됐고 지난해에는 각각 229만원, 283만원으로 더욱 확대됐다.

세금과 공적연금 등 비소비 지출도 늘었다.

전체 가계 지출에서 비소비 지출 비중은 1990년 19.5%에서 2018년 23.9%로 증가했다.

특히 근로자 가구주 가구는 21.0%에서 25.7%로 증가했는데 이 중 50대의 증가폭(22.9%→29.1%)이 6.3%p로 가장 컸다.

자영업자 가구주 가구는 16.6%에서 20.5%로 증가하며 근로자보다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자영업자 가구에서는 가구주가 40대인 경우 증가폭(15.9%→19.9%)이 4.0%p로 가장 컸다.

◆히트 상품 소비트렌드 예감 

연도별 히트 상품을 통해 달라지는 소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1992~1997년에는 가전제품의 보급과 각종 즉석식품의 등장으로 가사의 현대화가 진행된 기간이다. 세탁기, TV, 냉장고, 정수기 등이 유행했으며 즉석요리 시리즈와 햇반 등이 이 시기에 다수 등장했다.

IT 분야의 인프라가 유선통신에서 무선통신 기반으로 확장되는 특징도 보였다. 1992년 '국제전화 002'가 도입됐으며 1994년 '015 삐삐'가 성행했다. 3년 후 1997년 '애니콜PCS(휴대전화)'와 '통신사 PCS016'이 등장했다. 이와 함께 청구아파트, 현대아파트 등 프리미엄 아파트 등 고급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나타났다.

1998~2003년은 가정의 현대화와 함께 웰빙(Well-Being) 열풍이 불었다.

에어컨, 김치냉장고, 홈시어터 등이 보급됐으며 '아침햇살'과 '초록매실' 등 몸에 좋은 식품과 음료가 유행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 컴퓨터의 보급으로 '드림시스 컴퓨터'와 '메가패스(인터넷)', '컬러 휴대폰' 등 IT 기술을 이용한 초기 모델 등이 등장했으며, IMF 불황에 따른 저가 상품이 유행하다가 경기 회복 후 재테크 및 이민 관련 상품 등이 히트를 쳤다.

2004~2009년은 웰빙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며 건강에 좋은 음료들의 유행이 이어졌다.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웰빙 차음료 등이다.

IT 분야에서는 SNS, 게임, 블로그,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사업 모델들이 성공을 거뒀다. '싸이월드'와 '위성 DMB 폰', 'UCC(동영상)', '닌텐도 Will(게임기)', '인터넷 토론방(아고라 등)'이 대표적이다.

한류 열풍이 시작되고 2002 월드컵을 계기로 국가적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스타와 그룹도 유행을 탔다. 드라마 겨울연가 주인공 배용준과 국가대표 틴스타인 김연아와 박태환, 베이징 올림픽 스타, 원더걸스의 인기가 독보적이었다.

2010~2014년에는 각종 PB 상품과 해외 직구, 알뜰폰 등 가성비 상품과 미생 등 삶의 공감에 대한 콘텐츠가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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