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출시 예정인 가솔린 모델 사는게 빨라"
中 부품 수급 곤란 확산 시 GV80 대기 더 길어질 것

 

현대자동차가 야심 차게 내놓은 제네시스 GV80이 '없어서 못 사는 차'가 됐다. 이미 누적계약대수가 2만여대를 넘어선 상황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팰리세이드에 이은 또 한번의 수요예측 실패다. 여기에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산 부품 수급 문제가 현실화하면서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예상된다.

4일 [1코노미뉴스]가 현대차 영업점 등을 취재한 결과 제네시스 GV80은 당장 계약을 해도 내년에나 출고가 가능하다.

한 관계자는 "출시 첫날 계약 물량만으로 이미 오는 6월까지 공급계획이 꽉 찼다"며 "그 이후 물량이 하반기 공급될 예정인데 이대로라며 현시점에서 계약 물량은 내년에나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GV80의 이 같은 인기는 국산 럭셔리 대형 SUV 타이틀을 독점한 차량이기 때문이다. 디자인 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며 평가가 엇갈렸지만, 동급에서 가격·브랜드 이미지 등을 감안했을 때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수입차로 고개를 돌리면 볼보, 포드 등의 대형 SUV가 있지만 이들은 럭셔리 브랜드는 아니다.

이렇다 보니 내년에 탈 차를 지금부터 계약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일각에선 공급 문제는 결국 대기수요의 이탈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같은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는 출고 대란으로 대규모 고객을 놓친 바 있다. 이에 현대차는 두 차례 증산에 나섰지만, 아직도 수개월의 대기가 걸려 있다.

이에 한 영업점 관계자는 "차라리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가솔린 모델을 노려볼 것을 추천한다"며 "가솔린 2.5 터보와 3.5 모델이 나올 예정이다"고 전했다.

현재 판매되는 제네시스 GV80은 3.0 디젤 엔진이 탑재된 차량이다. 현대차 울산2공장에서 하루 2000대가량 생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출고대란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한 중국산 부품 조달 문제도 터졌다.

현대차 노사는 4일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차질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을 논의 중이다. 울산 5공장, 1공장, 4공장과 아산공장 생산 중단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품 확보 상황에 따라 GV80이 생산되는 울산 2공장 등으로 가동 중단이 확산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으로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 증산 문제는 결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더군다나 현재 와이어링 하네스 등 중국산 부품 부족 사태가 업계를 강타해 GV80 공급 부족은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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