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은 보유주식 전량 매도... 오비이락(烏飛梨落)?
코로나19 특수? 주가 폭등, 기다린 듯 전환물량 추가상장!
계열사 임원 주식취득 늑장 공시도...

 

멕아이씨에스(058110ㆍ대표 김종철) 주가가 단기간 6배 폭등했다. 그 사이, 멕아이씨에스 임원은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과연 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

멕아이씨에스는 “3월 27일 이한배 전무가 보유주식 3만 9,000주 전량을 장내 매도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매도 단가는 주당 1만 1,600원. 총액 4억 6,200여만 원 규모였다. 

이 전무의 주식매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017년에도 주당 8,000~9,000원대에서 주식을 여러 차례 매도한 바 있다.

또 그사이 외국인도 대량으로 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3, 24, 27, 30일과 지난 1, 2일에 걸쳐 총 32만 3,957주를 매도했다. 총 57억 원을 현금화했다. 큰 이익 실현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 후, 멕아이씨에스 주가는 급락 중이다. 고점에 매수했다면 40%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불과 2일 만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불씨를 살리려면 인공호흡을 해야 할 판이다.

한국거래소는 멕아이씨에스를 지난달 24일 투자 경고, 31일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했으며, 지난달 27일과 31일 주식거래를 정지하기도 했다.

적자기업 멕아이씨에스 폭등ㆍ락 그래프가 수상하다는 지적이다. 10거래일(거래정지일 제외) 사이 약 6배 폭등했다. 이 기간, 상한가를 찍은 날(장중 포함)이 무려 여섯 차례였다. 과연 누가 상한가를 만들었을까. 개미투자자들이 의기투합이라도 한 걸까. 미확인세력의 주가견인 의혹이 제기됐다.

더욱이 멕아이씨에스 오는 10일, 20만 6,123주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6일을 앞당겨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는 의미였다.

시장에선 그나저나 타이밍이 기가 막힌다고 입을 모았다. 주가가 폭등하자 마치 때를 맞춘 듯 전환사채 물량이 시장에 나온다는 얘기. 전환가액은 주당 6,792원. 지난 3일 종가 7,850원 기준 37억 원 규모다.

전환상장 주식이 매도 물량으로 쏟아질 경우가 큰 걱정이다. 주가 급락을 피할 수 없다. 멕아이씨에스에 단기간 '주가 폭락 경계령'이 발동된 배경이다.

멕아이씨에스에 미확인 세력에 의한 주가조작 의혹도 제기됐다. 금감원ㆍ거래소ㆍ검찰 등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가겠다. 멕아이씨에스 김종철 대표나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한 이한배 전무ㆍ임직원 등이 수상한 주가에 관여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난 2일, 하한가를 기록했고 급락 중인 상황에서 전환사채(CB) 전환 물량까지 나온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것. 주가는 폭삭 주저앉는다. 그럴 경우 개미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가 되기 때문이다.

멕아이씨에스는 시가총액 240억 원대로 코스닥 중에서도 시총이 매우 작은 규모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종목은 주가 견인이 매우 손쉽다고 지적했다.

주가 폭등으로 인해 상한가를 찍었던 지난 1일 기준 시총(시가총액)은 1,362억 원으로 불어났다. 처음으로 시총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 2015년 12월 상장 이후 최대치다.

멕아이씨에스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연결기준)을 기록 중이다. 멕아이씨에스는 지난달 31일, 정정 공시를 통해 그동안 특수관계자 취득분이 누락된 내용도 뒤늦게 공시했다.

한편 취재진은 멕아이씨에스 측에 여러 차례 입장 요청을 청했지만 끝내 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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