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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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빵집'으로 불리는 SPC그룹 파리크라상이 경제인총연합회(이하 경총)으로 부터 받은 상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경총은 1년에 한번씩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국노사협력대상을 발표한다. 올해로 32회째다. 한국노사협력대상은 1989년에 제정돼 노사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발전한 기업을 매년 선발해 시상·격려해왔다. 그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올해는 한국노사협력대상은 SPC그룹 (주)파리크라상(대표 황재복)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총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기업 부분 대상을 수상한 (주)파리크라상은 1986년에 설립되어 국내 베이커리 및 외식산업의 변화와 발전을 선도해 왔으며 대표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는 ‘국민빵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에는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에도 매장을 오픈하는 등 글로벌 식품전문기업에 걸맞게 세계 각국에 진출해 있다. (주)파리크라상 노사는 상호 신뢰와 화합을 바탕으로 ‘노사화합 선언’(2008년), ‘무교섭 임단협 타결’(2009년)을 이뤄왔고, 창립 이래 한 번도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장애인을 위한 제과제빵 교육 및 장애인 고용확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불법파견에 위장계열사 운영과 갑질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경총의 시상 배경을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사협력대상은 말 그대로 노사간 신뢰와 화합을 바탕에 두고 있는 영광스러운 수상인데 노사 갈등을 빚었던 SPC그룹에서 수상한다는게 납득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앞서 지난 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화섬식품노조)는 제과·제빵 기업인 파리크라상이 노동자에게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제출한 바 있다. 

화섬식품노조는 고소장에서 파리크라상의 기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노조에 속해 있던 일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노조를 탈퇴해 새로 생긴 화섬식품노조 지회에 가입하자 사측이 이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했다.

화섬식품노조는 사측의 조치에 대해 "헌법에 명시된 노동삼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행위이자 노동조합법 제81조의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는 불법행위"라고 덧붙였다.

화섬식품노조 관계자는 "파리크라상과 관련된 노조 가입자는 200여명 가량인데 노조 합의가 잘 된다니 말이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노사협력대상 적격 심사에 대해 경총 관계자는 "수상은 협력 시상을 공고하면 기업들이 접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면서 "심사위원장이 평가해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수상 내역 선정에는 '문제가 없다'는게 경총 측 입장이다. 

또 다른 경총 관계자는 "SPC그룹 전체를 본 것이 아니라 파리크라상만 보면 노동조합과의 관계가 원만했다"면서 "거론되고 있는 PB파트너스와는 별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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