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경 월드잡 '해외진출멘토링' 멘토

박혜경 멘토.
박혜경 멘토.

승무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의 면접 강의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가진 장점보다는 단점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아주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이 가진 한두 가지의 단점에 더 신경 쓰고, 장점을 돋보이게 하기보다는 단점을 없애기 위해서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한다.

이 세상에 단점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 제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고 해도 한 두 개의 단점은 모두 가지고 있다. 유명 혹은 성공한 사람들은 단점이 하나도 없어서 유명해지고 성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진 장점 혹은 강점에 집중하고 극대화시켜서 지금 그 자리에 서게 된 것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필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럼에도 필자는 자신이 가진 장점에 집중하고 그 부분을 더 드러냄으로써 굴지의 외항사 두 곳에 모두 합격할 수 있었다. 또 부족한 점을 숨기기보다는 인정하고 노력하겠다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면접관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믿는다. 단점을 숨기지 않다 보니 위축되지도 않았고, 그런 모습을 면접관은 겸허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필자는 여기서 단점을 극복하려고 하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취약한 점을 알고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자세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평소에, 늘 해야 한다. 물론 단점 중에는 약간의 조언이나 피드백, 혹은 얼마간의 노력으로 단기간에 충분히 극복되거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있다. 하지만 어떤 단점들은 하루 이틀, 한두 달 가지고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다.

그런데 면접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도 극복되지 않은 단점 때문에 전전긍긍하면서 스스로 위축되어 면접에서 한없이 작아진다면? 작아진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이 떨어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면, 억울하지 않겠는가?

면접은 현명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원자의 장점이 몇 개이고, 단점이 몇 개이냐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장점에 비해 단점이 많아도 충분히 면접에서 좋은 모습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

바로 당신이 어디에 더 집중하고 면접에서 어떻게 자신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말이다.

면접을 통해서 내가 가진 전부를 보여줄 수도, 면접관이 지원자를 100% 파악할 수도 없다. 면접관은 면접을 통해서 지원자의 전부를 낱낱이 보겠다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럴 수도 없다. 면접관은 지원자와의 대화와 태도를 통해서 그 사람의 성향과 능력을 파악하고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늠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필자는 여기서 우리가 중요시 생각해야 할 단어가 ‘가늠하다’라고 생각한다. 가늠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 보다’다. 이는 ‘짐작해보다’, ‘예측해보다’의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 것이다.

이처럼 면접관은 어떤 절대적인 기준으로 지원자를 ‘맞다’ ‘틀리다’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을 보는 동안 지원자의 자세나 태도를 통해서 그 사람의 성향, 능력, 가능성, 잠재력 등을 짐작하고 판단한다.

그렇기에 그날 자신이 보여주는 모습이 아주 중요하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면접 당일 자신의 단점에 너무 신경 쓴 나머지 위축되고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임한다면 결코 좋은 인상을 면접관에게 심어줄 수 없다.

제3자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궁금한가? 자신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면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하면 상대도 자신을 그렇게 본다. 반면 스스로가 ‘Loser’라고 생각하면 상대도 그렇게 본다. 우리는 상대의 생각을 결코 100% 알 수 없다. 다만, 상대의 생각을 가늠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늠의 기준이 되는 것은 결국 다시 돌아와 자신을 보는 시선인 것이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자기 생각이 자신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난 서비스 경력이 너무 부족해서 면접에서 합격하지 못할 거야’라고 생각하면 서비스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움찔하게 되거나, 대답도 자신 없이 하거나 면접관의 눈치를 계속 살필 확률이 높다.

이처럼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지원자의 행동을 보고 면접관은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반면, ‘난 참 친절한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고 집중한다면 그런 나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어쩌면 노력하지 않아도 친절함이 말투와 행동에 저절로 묻어 날 것이다. 이 이야기는 앞선 칼럼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다.

필자는 당신이 현명하게 면접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기를 바란다. 단점은 인정하고 채워나가기 위해 노력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장점에 더 집중하고 돋보이게 만들 방법을 연구함으로써 자신을 더 빛내기 바란다. 만약 당신이 둘 다 챙기기 힘들다면 필자는 장점에 더 집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특히 코앞으로 다가온 면접에서는 말이다.

[필자소개]
박혜경 강사는 현재 국내 항공사 사무장 승무원으로 권영찬닷컴 파트너 강사, 광명시청소년진로지원센터 직업 특강 파트너 강사, (주)공부말고 파트너 강사, 승무원 전문 영어인터뷰 강사, 월드잡 '해외진출멘토링' 멘토로 활동 중이다. 또 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 에티하드 항공 부사무장 승무원을 역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승무원 영어 면접, 스토리텔링이 답이다] [나는 에티하드 항공 승무원입니다] [승무원 영어면접 스킬] 등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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