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BC마트
사진=ABC마트

 

ABC마트가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에서 벗어났다는 목소리에 반박했다. 

ABC마트는 4일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12%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BC마트코리아 2019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상승한 5459억원, 영업이익은 11.9% 감소한 3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상품매출원가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감소라는게 ABC마트 측 설명이다. 

ABC마트는 사실상 일본 소유의 회사다. ABC마트코리아는 일본법인(ABC-MART, INC.)과 대표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국내에서 압구정 1호점으로 사업을 시작할 당시 한일 합작사였지만, 일본 본사가 점차 지분을 늘려 현재는 순수 일본계 회사로 분류된다. 

특히 유니클로, 데상트 등 일본색이 짙은 기업들 대부분은 일본 불매운동으로 실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반면 ABC마트는 이들 기업과는 달리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높지 않은 인지도와 자체 브랜드 미소유 등을 이유로 손꼽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클로와 데상트 등 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은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됨과 동시에 주 표적이 됐지만 ABC마트의 경우 브랜드 명 자체가 일본 색채가 짙지 않다"면서 "타 일본 기업 대비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탓에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타 브랜드와 달리 ABC마트의 경우 신발 유통업체로서 판매하는 제품들이 주로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이기 때문에 일본 불매운동 여파를 빗겨 나갈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ABC마트코리아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도 일본 본사에 상표권 등에 대한 로열티 81억원을 지급했다. 2018년에는 로열티 82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BC마트코리아 관계자는 "지분율로 봤을 때는 일본 회사라고 볼 수 있지만 대표도 한국 사람, 1천 800명 직원이 모두 국내 한국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로열티를 지급한 부분은 사실"이라며 "전체 매출 대비했을 때 1.6%로 다른 기업 보다 낮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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