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식 커넬대학교 한국캠퍼스 학장
우문식 커넬대학교 한국캠퍼스 학장

긍정심리치료(PPT) 15회기를 위한 기본 규칙들을 알아보자. 먼저 치료자와 내담자강의 치료 관계다.

◇치료관계

다른 치료와 마찬가지로 치료자와 내담자가 진정으로 따뜻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협력관계 확립과 유지는 PPT에서도 내담자에게 동기 부여를 해주고, 바람직한 치료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요소다. 따라서 치료관계에 균열이 생기지 않았는지 자주 확인해야 한다. 균열의 징조는 내담자와의 의견 차이, 치료 과제 참여 부족, 치료 과정 이해 부족, 진전 중단, 내담자와 치료자의 소통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내재적 동기

어떤 내담자는 노력의 결과를 즉각 얻지 못하면 동기를 잃어버린다. 또 다른 내담자는 실습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족하다. 실습의 성공적 완수에 필요한 사회적 지지가 부족한 경우도 있다. 이 모든 조건이 내담자의 동기를 약화시킬 수 있다. 라이언과 그의 동료들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상담을 받으려는 내재적 동기가 없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은 상담을 재미있는 오락 활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치료가 경력 향상과 보다 더 만족스러운 관계 또는 한층 더 건강한 생활 등 가치 있는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라고 인식한다면 상담을 가치 있게 여길 가능성이 훨씬 크다. 따라서 각 내담자가 가장 절실하게 바라는 특정한 결과를 검토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결과와 내담자의 보다 더 깊이 있는 가치를 연결 지으면 내담자가 필수적인 변화를 이뤄내려는 동기를 유지할 수 있다.

◇적극적 몰입

PPT는 적극적 치료다. 안전한 치료관계만 형성되면 충분하다는 주의가 아니다. 문제들만 세세하게 논의하면 내담자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바꾸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내담자가 PPT 기술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면서 치료자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때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치료법이 바로 PPT다. 그러므로 PPT 실습에서 내담자 몰입은 회기 중과 회기 후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이끌어내는 결정적 요소다.

◇희망 부여

희망 부여는 인간의 변화 과정에서 중요한 측면이다. 다양한 이론적 지향에서 희망은 치료의 통합적인 틀이 되고 있다. 사실상 셀리그만(2002)은 희망 부여가 깊이 있고 주된 치료 전략이라고 단정한다. 이런 전략은 종종 '비특이성'이라는 비판적이고 부정확한 명칭으로 불린다. 희망이 3~4회기 심리치료 초기 단계에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있다.

치료 초기 단계에 희망을 부여하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믿음을 키워줄 수 있다. 아론 벡과 그의 동료들은 치료자란 ‘희망 공급업자’라고 묘사했다. 또한 종종 절망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치료받는 내담자에게 구체적으로 희망을 심어주는 치료 기법과 기술을 옹호했다. 희망 부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심리치료자의 희망 증진 방법을 연구한 경험적 연구는 거의 없다. 
라슨(Larsen)과 스테게(Stege)는 희망을 구체적인 치료 실습으로 바꾸는 데 주력한 사례 연구에서 심리치료 시 희망을 직접적인 말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넌지시 비추는 방법을 추천했다. 이 두 사람은 개인적 강점과 최근의 변화, 사회적 지지 같은 내담자 자원을 강조하라고 한다. 이때 내담자는 자신의 강점이나 변화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생각해보라고 지시받을 수 있다. 

PPT는 처음부터 내담자에게 자신의 강점에 관한 이야기를 하라고 부추긴다. 긍정소개라는 초창기 실습이 바로 내담자가 최상의 나의 모습을 끌어내는 이야기를 생각해 쓰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강점 평가를 하면 여러 상황에서 내담자의 강점을 부각시켜주는 생활 경험을 돌이켜보게 된다. 더 나아가 감사 일기, 감사 편지, 용서에 이르는 길, 용서 편지, 표현적 글쓰기, 긍정유산 남기기 같은 실습은 강점과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그러므로 PPT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희망을 부여하고 치료 과정 내내 희망의 원천을 유지시켜주는 치료 접근법이라고 개념화할 수 있다.

◇동시 치료

내담자가 치료 요소와 상호보완적이거나 대체적 약물(허브, 동종치료, 기치료 등) 둘 다 또는 둘 중 한 가지를 포함하는 다른 관련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지, 생활방식에 대한 어떤 특정한 지침이나 기대를 옹호하는지를 논의한다. 그런 과정들이 PPT 실습과 상호보완적인지 또는 경쟁적인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변화 과정

어떤 내담자는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한테 소개받았다든지, 위탁치료라든지 하는 외적인 이유로 동기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내담자는 빠르고 쉬운 치료 해결책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급성 스트레스 때문에 PPT에 진심으로 관심을 두는 내담자도 있다. 하지만 PPT가 내담자의 능동적 참여를 요구하는 적극적인 치료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자신의 장기적인 부적응 행동 패턴을 바꾸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내담자가 자신의 만성 패턴을 인지했다면 내담자에게 공감하고 나서 변할 수 있고 장기적 행동을 바꿀 가치가 있다고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담자가 변화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며 낙관적인 방식으로 개념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참조: <긍정심리치료>, <치료자 매뉴얼>

[필자소개]

Dr. 우문식, 2003년 긍정심리학 우리나라에 최초 도입, 전 안양대학교 교수, 현 커넬대학교 상담심리학 교수, 커넬대학교 한국 캠퍼스 학장, 한국긍정심리연구소 소장, 한국긍정심리협회 회장, 긍정심리상담코칭센터 소장, 권영찬 닷컴 수석 강사. <Dr. 우문식의 긍정심리상담코칭(치료)15회기> 창안자, <긍정박사 우문식의 긍정심리 행복전문 강사 양성 과정> 창안자,<<행복은 만드는 것이다>>, 베스트 셀러 <<행복 4.0>>, 긍정심리학이란 무엇인가 외 다수 저자, 현재, 긍정심리치료 15회기로 우울증, 불안증, 죄책감, 무기력, 트라우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심리적 증상자들을 대상으로 개인과 집단, 긍정심리상담코칭을 하고 있으며, 긍정심리상담코칭과 긍정심리치료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긍정심리치료 15회기가 회복력(resilience)과 심리적 증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또 다른 분야의 박사학위 논문을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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