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국내에서 닛산과 인피니티 차량을 수입·판매했던 한국닛산이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한국닛산은 2016년 주력 SUV 모델인 닛산 캐시카이가 '디젤케이트'에 휩싸이면서 판매 중단 조치를 당했고 이후 인피니티 주력인 Q50에서 연비 조작이 드러나 판매를 중단하면서 고난이 시작됐다. 여기에 신차에서 녹이 발견되는 이른바 '녹게이트', 지난해 '일본불매운동'까지 겹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실제로 국내 판매량은 2017년 6285대에서 지난해 3049대로 반토막 났다. 

추락해버린 브랜드 신뢰와 판매 회복을 위해 한국닛산은 지난해 신차 출시로 반전을 꾀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연초 판매량을 보면 1월 59대, 2월 267대에 그쳤다. 

여기에 일본 닛산조차 적자를 기록하면서 닛산 본사차원에서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한국 철수를 결단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중장기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서 한국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닛산은 오는 12월 말부로 닛산,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한다. 

기존 고객의 차량 품질 보증, 부품 관리 등을 위한 A/S는 2028년까지 제공한다. 

한국닛산 첫 한국인 대표이사로 2017년 취임한 허성중 사장은 결국 4년 만에 한국 철수란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물러나게 됐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2004년 국내 진출 이후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직원과 딜러 파트너의 노력, 고객 여러분의 사랑에 힘입어 성장해 올 수 있었다"며 "한국닛산을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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