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경
박혜경 월드잡 '해외진출멘토링' 멘토

요즘 제자들의 걱정이 부쩍 늘었다. 바로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 회사, 개개인들이 크고 작게 타격을 입었다. 특히 접촉으로 인한 감염병이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든 회사든 거의 맥을 못 추고 있다. 

각국에서 감염병 확산을 막고자 부단히 노력하면서 하늘길을 거의 막아놓고 있기에 거의 모든 항공사가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전 세계를 막론하고 실제 많은 항공사가 비행기를 띄우지 못해 수익을 내지 못하다 보니 버티고 버티다 막판까지 몰려서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근무했었던 부유한 나라로 손꼽히는 중동 대표 3사들도 자사의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승무원 면접을 준비하는 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이런저런 소문이 돌고 있다. 

‘향후 2~3년간 채용이 아예 없을 것이다’ ‘있다고 해도 코로나19로 인해서 해고했던 승무원들을 우선으로 복귀시킬 것이다’ ‘앞으로 적어도 3년간은 신입 승무원을 뽑지 않을 것이다’ 등이다.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기운 빠지는 소리다. 모든 소문의 중점은 향후 3년간은 신입 승무원은 채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소문들로 인해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으리라. 

채용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준비를 계속해야 하는지, 준비는 계속 하고싶은데 정말로 채용이 없을지 등 걱정 어린 마음을 쏟아내는 그들을 보면서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지 알기에 마음이 쓰인다. 

위 소문의 진위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2020년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전 세계가 빗장을 걸어 잠그고, 수많은 사람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이렇게 아프고 힘들게 될지 과연 누가 어떻게 알았겠는가. 그렇기에 코로나19 이후가 어떻게 변할지 확실하게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회사에서도 언제 정상 운항을 시작할지 예측하기도 힘들고 계획을 세우고도 힘든 이 시점에서 이런 채용 계획을 먼저 세울까? 그럼 이 소문의 근원은 어디일까? 바로 불안한 심리에서 사람들이 유추해낸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지금 당장 있는 인원도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니 곧 채용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건 합리적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다만 항공사들도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끝나고 나면 재개를 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그리고 분명 현재보다는 모든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 아니 그렇게 돼야 한다. 모두를 위해서. 

그렇게 되면 채용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다. 줄어든 인원을 보충해야 하기에. 그런데 해고한 승무원을 복귀시킨다? 안타깝게도 필자는 항공사뿐만 아니라 어느 업종의 회사에서도 이런 식으로 정리 해고된 인원을 회사가 먼저 손을 내밀며 우선으로 복귀시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회사의 안 좋은 사정으로 정리 해고되신 분들이 투쟁 혹은 법적 다툼을 하는 것이다.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런데 외항사는 노조도 없고, 다들 모여서 법적 다툼을 벌이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 각자 다른 국적에 먹고살 문제로 타지에서 머무르면서 소송을 이어가기에는 길고 지치는 싸움이 될 것이다. 비자문제도 있을 것이다. 슬프게도 우린 그저 '외노자'(외국노동자)일 뿐이다. 

필자 주변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 회사에 헌신을 다해 일하고 고가 점수도 높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정리 해고되었다. 참 슬프고 개탄할 일이다. 하지만 회사가 재개할 때 그들을 우선순위로 불러주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물론 그들이 항공사에 복귀할 방법은 있다. 다시 지원하고 면접을 보는 것이다. 회사에 다닐 때 평판도 나쁘지 않았고 면접도 잘 보았다면 그 친구들은 면접을 통해서 다시 채용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점은 재지원한 사람이나 처음으로 지원하는 사람이나 모두 면접을 본다는 점이다. 

필자는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무조건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정말 승무원이라는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고, 언젠가는 꼭 승무원이 되겠다는 다짐이 강하다면, 현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주변의 소문에 크게 마음을 두지 말라는 것이다. 일이든 면접이든 말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담담하게 그리고 묵묵히 자신이 해오던 준비 패턴을 유지하면서 있다 보면 어느 순간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학수고대하던 기회가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불가피하게 눈앞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기대하지도 못했던 순간에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니 필자는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달리되, 지금의 상황으로 마음이 뒤숭숭하고 혼란스럽다면 크게 심호흡하는 시간으로 가졌으면 한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친 정신과 마음을 조금 다독여보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문도 많고 실제로 뒤숭숭한 시기임은 극명하다. 그로 인해 마음이 잡히지 않는다면 그런 소문들에 귀를 닫아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필자 역시 특별한 이유도 긍정적인 영향도 없이 나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이야기로 인해 내 마음이 흔들린다면 귀를 닫고는 한다. 그 이야기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굳이 나의 정신 건강에 좋지 않고 나를 부정적으로 만드는 소문이나 사람들의 이야기에 나의 에너지와 마음을 쓸 필요는 하나도 없다. 

필자는 이 글에서 이 두 단어를 강조하고자 한다. 

‘묵묵히’ ‘담담하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면서 담담하게 내가 걷어가고 있는 길을 혹은 걷고자 하는 길을 걷자.  

[필자소개]
박혜경 강사는 현재 국내 항공사 사무장 승무원으로 권영찬닷컴 파트너 강사, 광명시청소년진로지원센터 직업 특강 파트너 강사, (주)공부말고 파트너 강사, 승무원 전문 영어인터뷰 강사, 월드잡 '해외진출멘토링' 멘토로 활동 중이다. 또 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 에티하드 항공 부사무장 승무원을 역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승무원 영어 면접, 스토리텔링이 답이다] [나는 에티하드 항공 승무원입니다] [승무원 영어면접 스킬] 등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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