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개점 첫날인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에서 시민들이 계산대에 줄을 서고 있다. /사진=안지호 기자
16일 오후 개점 첫날인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에서 시민들이 계산대에 줄을 서고 있다. /사진=안지호 기자

 

1인 가구를 겨냥한 신촌 이마트가 16일 새로 오픈했다. 

이마트는 이날 서울 노고산동 그랜드백화점 지하1층~지하3층까지 연면적 1884㎡(570평) 규모의 신규 매장을 개점했다. 일반 대형마트(3000㎡ 이상) 기준의 절반 수준인 '미니 이마트'다. 신촌점은 서울 신촌의 명소이던 그랜드플라자 자리에 들어섰다. 

신촌 대학가 상권을 중심으로 2030이 주요 타겟이다. 혼자 사는 1인 가구를 위한 소단위 식료품과 주류, 생필품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아울러 대중적인 초저가 와인부터 수입맥주·양주·칵테일, 생치즈·구운치즈 등 대학가 연령층에 맞는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지하 1층은 장보기용 신선식품 위주로 구성했다. 1~2인용 회/초밥과 간편 디저트 과일, 초간단 요리 채소, 샐러드 등 편의성 좋은 소단량 품목을 기존 이마트보다 20~30% 정도 확대 구성했다. 간편하게 일품요리를 즐길 수 있는 ‘피코크 밀키트존’도 지하1층에서 찾을 수 있었다. 

첫날 기자가 찾은 매장은 좁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실제로 신촌점은 이마트 매장 중 면적이 크지 않은 축에 속한다. 그랜드플라자 건물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까지 3개 층으로 영업 면적 1884㎡ 규모다. 지난 5월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 월계점(영업면적 1만9173㎡)의 10분의 1정도밖에 안된다.

계산 대기줄도 길었다. 이마트 신촌점은 유인 계산대는 한 층에 하나만 두고, 무인 계산대를 위주로 설치했다. 젊은 고객들이 비교적 무인 계산 시스템을 잘 사용한다는 점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나 혼자 수박'을 골라 무인 계산대로 향하던 A씨는 "혼자 살다 보니 적은 양의 물건을 구매 할 수 있어 좋다"면서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몸집을 줄인 이마트 공략에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위기로 대형마트 기업들이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 이마트가 신규 매장 출점에 나섰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롯데마트는 이달 중으로 신영통점, 천안점, 의정부점, VIC킨텍스점을 폐점하는데 이어 하반기에 13개점을 추가로 폐점하는 등 몸집을 줄이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매장 정리에 나서는 등 자산 유동화를 진행 중이다.

반면, 이마트는 입지 여건을 분석해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수익성이 너무 떨어지는 매장에 대해선 폐점 수순을 밟을 수 있지만, 폐점보다는 '리뉴얼'을 통해 매장을 다시 살리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꾸준히 고객이 유입이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 영향으로 사람들이 몰릴 수 있지만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개점 첫날인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  1인 가구를 겨냥한 '나 혼자 수박'./ 사진=안지호 기자
16일 오후 개점 첫날인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 1인 가구를 겨냥한 '나 혼자 수박'./ 사진=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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