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선 칼럼] 코로나 블루와 1인 가구 - 실현가능한 호모 컨택트(homo-contact)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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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 칼럼] 코로나 블루와 1인 가구 - 실현가능한 호모 컨택트(homo-contact)를 향해
  • 박민선
  • 승인 2020.09.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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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나눔 박민선 1인 가구 연구원
숲과나눔 박민선 1인 가구 연구원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는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생활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모임이나 행사가 지연 또는 취소되고 외부 활동 자제가 권고되면서 사람들은 감염병 위기가 종식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개인화’, ‘개별화’된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언택트’라는 용어도 생겼다. ‘un’과 ‘contact’의 합성어로 감염을 막기 위해 일정 이상의 거리를 두고 서로 간의 접촉을 피해야 하는 현 상황을 설명하는 용어이다. 얼마 전 모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삶을 다루었는데 제목이 ‘호모 언택트’였다. ‘언택트’의 특성을 가진 ‘인간’, 즉 비대면 일상을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것이다.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홀로 생활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인 시간을 예전에 비해 더 많이 경험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1인 가구도 늘어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1인 가구의 삶에 주목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corona blue)’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우울’이라고도 표현하는 증상이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단절, 경제적 손실, 감염에 대한 불안과 공포, 외부활동 제약과 이에 따른 무기력감과 스트레스 등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다. 

WHO(World Health Organization)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 19사태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집단은 만성질환자, 노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본래 가지고 있는 신체적 질병으로 인한 취약성과 더불어 코로나 관련 보건·의료 정보 접근에의 제약, 방역 관련 정책 및 국가 지원 정보의 부족 등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기 쉽고 이는 정신적, 심리적 어려움으로 이어지게 된다. 때문에 이들 취약 집단에 대한 좀 더 면밀한 조사와 체계적 지원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 블루에 취약한 집단이 또 있다. 바로 1인 가구이다. 혼자 사니까 그만큼 코로나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은데 왜 취약집단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한 질병에의 노출 외에 심리적, 사회적 스트레스까지 포함한다면 홀로 사는 사람들은 코로나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인 가구는 홀로 취사와 취침 등 생활을 영위하기 때문에 집 안에 ‘방콕’하고 있는 동안에는 타인과의 직접적 접촉을 경험하지 않는다. 따라서 집 밖에서 모임 등 사회적 활동을 통해 사회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더라도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은 1인 가구가 타인과 함께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연결(connect)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설사 가족이 되었든 친구가 되었든 동거인이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진다고 해도 아주 잠깐이라도 접촉이 이루어진다. 연결을 통해 우리는 나와 상대방 각자의 존재를 인식하고, 서로와 영향을 주고받는다. 함께 함(being company), 연결됨(being connected)은 매슬로우가 이야기한 애정과 소속의 욕구의 핵심이 되는 조건으로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 다음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기본 욕구이다. 소통은 사람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하며 이는 타인에 대한 친밀감과 접근성의 향상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더 활발한 소통을 촉진하는 순환성을 낳게 된다.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장기화되어 감염 위험을 높이는 예전 방식의 접촉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사람들 사이의 ‘연결’은 지속되어야 한다. 연결이 단절되었을 때 발생하는 고립은 외로움, 범죄, 취약, 폐쇄, 대처능력 저하 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1인 가구는 사회적으로 더욱 고립되기 쉽고 고립은 사회적 관계의 단절로도 나타나지만 정보의 제한, 지원 및 서비스로부터의 차단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1인 가구의 경우 온라인 상의 소통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보건·의료 정보 단절과 함께 심리적 고립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예상치 않게 찾아온 코로나 블루, 홀로 살아갈수록 일방향 소통이 아닌 쌍방형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호모 언택트가 아닌 ‘실현가능한- 호모 컨택트’를 위한 노력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줄 것이다. 세계사적으로 볼 때도 시대별로 불청객처럼 찾아온 감염병을 극복하기 위한 국가 및 도시, 개인 및 집단의 노력은 시대의 혁신과 발전으로 이어졌다. 감염의 위험을 피하면서 소통과 통합을 위한 공간과 접촉방식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대면방식이 아닌 다른 측면에서 쌍방향의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소통방식은 시도해 볼만한 좋은 대안이다. 최근 실시간 화상 접촉이 가능한 ZOOM이나 Webex 등 영상회의에 주로 활용되던 소통방식들이 빠르게 비대면 모임이나 만남에 적용되고 있다. 어르신들이 좀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카카오톡에서도 실시간 영상방식이 지원된다.

더불어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코로나 시기에 고립되기 쉬운 1인 가구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서울 및 경기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로 인한 1인 가구의 고립문제에 주목하고 특별한 지원책을 마련한 사례들이 눈에 띤다. 다음 회에서는 이러한 지자체별 코로나 시기 1인 가구를 위한 지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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