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특별구직지원금 한 달 월세 내면 끝" 

청년 구직자가 채용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사진 = 뉴스1
청년 구직자가 채용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사진 = 뉴스1

저소득층 미취업 청년을 위한 청년특별구직지원금 2차 신청이 오늘부터 24일까지 온라인 청년센터를 통해 진행된다. 1인 가구의 경우 5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지원 목표 인원은 20만명이다. 

50만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142만6000원이다. 39세 이하 젊은층의 소비지출액은 244만원이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청년 가구의 경제 현황과 지원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9~34세 청년 1인 독립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136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청년특별구직지원금이 한 달 소비액의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한 달 치 월세를 내기에도 빠듯하다. 

즉 청년특별구직지원금은 위기에 청한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근본적인 지원이 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워진 현실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의 피해가 극심해지면서 점주들이 당장 인건비부터 줄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알바몬이 아르바이트생과 아르바이트 구직자 437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아르바이트 구직난’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3.6%(1977명)가 ‘전보다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별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14.3%에 그쳤다. 

10명 중 8명이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최근 20~30대 1인 가구에서는 한 달 식비 줄이기 팁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배달음식 대신 직접 발품을 팔아 테이크아웃 이용하기, 지역화폐 사용하기, 간단한 집밥 레시피 공유 등이다. 

식비를 줄인다는 것은 이들이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신호다. 

이에 전문가들은 "취업난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한 청년 1인 가구의 생활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며 "노동정책 외에도 위기에 처한 청년층을 위한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청년 모습./사진=뉴스1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청년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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