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생활에 셀프인테리어가 붐이다. 인테리어 설계부터 시공, 소품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혼자서도 시공할 수 있는 1인 셀프인테리어가 대세다. 셀프 인테리어로 소소한 행복(소확행)을 누리고자 하는 게 이들의 주된 목적이다. 

◇ 리모델링 대공사보다 셀프인테리어 선택

평소 집꾸미기에 관심이 많던 직장인 A씨(48)는 최근 마당 옆 출입구를 혼자 설계해서 만들었다. 만족도는 컸다. A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까지 에어비앤비로 2차 수입을 벌기도 했다. 

또 다른 직장인 B씨(45)는 낡고 오래된 단독주택을 경매로 낙찰받아 1년에 걸쳐 셀프인테리어를 시작한 뒤 최근 되팔았다. 

1인용 소파나 침대, 침구 등의 판매는 물론,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게 스스로 집을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관련용품의 판매도 늘었다. 국내 최대 규모 관련 쇼핑몰의 경우 방문자 수와 회원 수가 3년 만에 각각 3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외출이 힘들어진 '집콕족'이 늘면서 가구 및 인테리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은 2010년에 19조 원, 2016년에는 28조 4천억 원 올해 41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 업체 인테리어 용품 매출 역시 매년 상승 중이다. 

실제로 SSG닷컴 '인테리어 시공'은 최근 3개월간 인테리어 등 홈퍼니싱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0% 늘어났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 지난달 기준 누적 거래액 500억을 달성했다. 2019년 4월 공식 런칭 후 1년 6개월만에 달성한 성과다. 

구입자가 조립하는 'DIY 가구' 매출은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집값 상승으로 인해 인테리어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업체와 건설사들이 인테리어 리모델링 분야를 새로운 먹거리로 판단해 시장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제품들과 형태를 출시하고 있다.

◇ 전문가 "1인 가구 증가로 자신만의 공간 꾸미고 싶다는 욕구 커져"

1인 셀프인테리어 붐에 대해 전문가들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자신만의 공간을 제대로 꾸미고 싶다는 욕구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인테리어를 새롭게 하고 싶지만 전문 업체에 맡겨 구조를 바꾸는 대공사를 할 세입자는 거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셀프 인테리어를 선택하는 것이다. 셀프 인테리어는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안을 꾸미고,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인 가구는 다양한 계층에서 증가하는 만큼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미 1인 가구 40%에 육박하다보니 이와 관련된 시장은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