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뉴스1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 하루 확진자가 1만 명대인 프랑스에서 대통령도 감염됐다. 17일 오전 프랑스 언론들은 엠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밤사이 약한 증상을 보여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했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바로 전날 엘리제 궁에서는 대통령 주최로 저녁 식사까지 했던 터라 추가 감염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마크롱 대통령은 큰 문제 없이 업무를 이어갈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정책에 따라 7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외출이 금지되며 예정된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자택 근무 중이다. 부인 브리지트 여사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 식사를 함께 했던 장 카스텍스 총리 역시 바로 자가격리에 돌입했으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위해 방역 단계를 낮춘 프랑스. 하지만 연일 1만 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미 병상은 포화 상태다. 때문에 백신 접종에 더욱 서두르는 모양새다. 모든 프랑스인들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겠다고 선언한 프랑스는 오는 12월 마지막 주에 첫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프랑스는 일찌감치 백신 2억 회분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7천만 명에 달하는 프랑스 국민 수보다 한참 많은 수량이다. 몇 주 간격으로 두 번 맞아야 하는 백신 특성과 다양한 회사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다보니 총 주문량이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텍스 총리는 연말까지 약 116만 명 분의 백신이 우선 공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크게 세집단으로 나누어 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다. 먼저 감염에 취약한 집단을 우선적으로 선별해 오는 12월 마지막 주부터 순차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두번째는 의료업계 종사자들과 고령층 1,400만 명에게 실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접종은 내년 봄이 지나기 전에 마친다는 것이 프랑스 정부의 계획이다.

또한 프랑스 정부는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시민위원회’를 출범하고 접종 전에 충분한 의료 상담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국민들 역시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가 크다. 최근 BFM TV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49% 국민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8%에 그쳤다.

다음 주면 유럽연합 집행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승인 여부 회의가 열린다. 먼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 사용에 대한 결정이 이루어진다. 집행위가 승인하면 백신 접종은 바로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프랑스 국민 2명 중 1명꼴로 백신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이상 프랑스 정부의 난고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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