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0개월의 미래」가 한국사회에 질문을 던졌다. ‘비혼출산’이라는 주제를 갖고서 말이다. 한국의 비혼출산율은 2018년 현재 2.2명이다. 부모가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그 해에 태어난 아이 100명 중 2명 정도 된다는 의미다. 동거 부모이거나 여성 혼자 출산하는 경우일 것이다. 비혼출산이 한국사회에서 금기(禁忌)임을 보여주는 자료다. 이제는 앞에서 대놓고 손가락질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비혼출산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곱지 않다. 그런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 비혼출산율은 40.7명이
요 며칠 10도를 넘나들며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파리는 봄을 준비하고 있다. 겨우내 드리웠던 잿빛 하늘이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일교차는 크지만 햇살이 내리쬐는 날이면 후끈해진 공기가 느껴진다. 봄 날씨에 맞춘 듯 프랑스는 마스크 착용 의무도 곧 사라진다.일찌감치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펴가고 있는 프랑스는 오는 14일부터 식당, 영화관, 미술관, 학교 등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대중교통시설과 병원 이용 시에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이미 해제된 상태지만 실
매주 화요일 필자는 홀로 거주하시는 멜라스(Mélas) 할머님 댁에 들린다. 초기 방문 때만 하더라도 누구인지, 어느 단체에서 왔는지 몇 번을 물어보셨는데 이제는 지난주에 얼핏 나눴던 대화들까지 다 기억하신다.할머님께서 최근 기억을 잘 못 하신다는 이야기를 미리 전해 들었기 때문에 반복되는 질문에도 항상 처음 들었던 것처럼 답변해드린다. 그런데 가끔 스쳐 지나가며 했던 이야기를 기억하실 때 보면 할머님께 부족한 부분은 단기 기억력이 아니라 사람의 온정이 아닐까 한다.할머님댁에 도착하면 손을 씻고 응접실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질문이
코로나 확진자가 치솟으면서 한때 하루 확진자 50만 명을 넘었던 프랑스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지난달 장 카스텍 프랑스 총리는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리고 일주일에 3일 이상 해야 했던 재택근무 의무화가 해재됐다.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기로 한 배경에는 높은 백신 접종률이 작용했다. 지난달 20일 장 카스텍 총리 발표에 따르면 프랑스 성인 1차 접종률은 93%, 2차 접종률은 91% 이상이다. 게다가 병원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도 줄기 시작했다고 전했
프랑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 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 사이 프랑스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만 약 187만 명을 넘는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검사 결과를 30분 안에 알 수 있는 간편 코로나 테스트(Test antigénique/항원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약국은 매일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코로나 감염 여부를 알아보고자 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것이다.그러나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약국에서 하는 테스트 방식으로는 감염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약국 검사 결과 음성
2022년 새해가 밝았지만 코로나는 여전하다. 프랑스는 이미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뒤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프랑스 최대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정부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특별한 제재를 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족 모임 직전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는 정도였고 많은 프랑스인이 이를 따르면서 테스트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때문에 크리스마스 당일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겼
프랑스는 10월 말부터 거리 곳곳에 반짝이는 조명을 켜고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달아 일찌감치 연말 분위기가 풍긴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크리스마스트리, 별 모양 등 동네마다 장식이 다르지만 모두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다. 겨울철 특히 일찍 지는 해를 대신해 연말 조명 장식들이 어두운 거리를 환히 비춰주는 것이다.현재 파리 곳곳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비롯한 각종 연말 행사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락다운과 통금이 없는 파리 거리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새 변이
이튿날, 낯선 12인실 숙소에서 첫날밤을 보낸 것치고는 아주 곤히 잘 잤다. 비행의 피곤함도 사라졌다.오전 11시, 다른 여행자들은 하나같이 바쁘게 숙소를 빠져나간 시각에 난 쭈뼛쭈뼛 숙소 테라스로 나갔다. 내가 몰타에 있는 사실을 증명해 주듯 한여름처럼 태양이 쨍쨍 타오르고 있었다.아무 계획이 없었다. 마음이 가는 데로 발걸음이 닿는 데로 시간이 흐르는 것에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를 갖고 둘러보고 싶었다.사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랐다. ‘음, 검색을 해볼까? 일단 씻자’ 하던 찰나에 한 남성이 숙소로 들어왔다. 내가 머무르는 방은
몰타를 선택한 것은 항공편이 저렴한 이유도 있었지만 바닷가가 있는 휴양지에서 생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가로운 해변에서 철썩철썩 파도치는 소리를 들으며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등 인생에 대한 복잡한 고민 말이다.파리에 살지 않았다면 이런 고민을 늘어놓는 장소가 파리가 되었을 테지만 현재 현실 세계가 된 이곳은 사고의 장소로 적당하지 않았다. 늦은 밤 도착한 몰타는 한적하고 아름다웠다. 좁은 골목길은 작은 집들이 늘어선 유럽 시골 분위기를 풍겼다. 예약한 게스트 하우스가 위치한 시내로 나오자 불빛이
홀로 무계획 여행을 떠났다. 파리에 온 뒤 처음이다. 파리 생활을 하면서 여행을 자주 다닌 것도 아닐뿐더러 언젠가부터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는 여행을 선호하게 됐기 때문이다.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락다운으로 1년 중 3분의 1을 집에 갇혀 지냈다. 2년째 계속되고 있는 팬데믹은 많은 이들의 자유를 앗아갔다. 필자는 막연하게 현실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오랫동안 자리했다.프랑스는 백신 보급이 신속하게 이뤄져 상반기에 이미 많은 이들이 백신 접종을 마친 데다가 유럽연합국들의 하늘길은 올여름부터 이미 열려있었다. 여행하고
▶1코노미뉴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정희정 :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하고 있는 정희정입니다.▶1코노미뉴스: 해외 1인 가구 삶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혼자 거주하게 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1인 가구로 살게 된 계기 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정희정 : 프랑스 파리에 처음 이사 왔을 땐 월세비를 아끼기 위해 하우스 메이트가 있는 집에 들어갔어요. 그 친구와 맛있는 것도 해 먹고 즐거운 생활을 이어가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사를 간 뒤로 지금까지 혼자 살고 있는데요. 이
전체 인구의 15% 이상이 1인 가구인 프랑스. 1천만 명이 넘는 1인 가구가 형성된 프랑스에서는 일찌감치 이들을 위한 제품 판매가 이뤄졌다.특히 생활 속에서 이들을 배려한 제품 판매가 눈에 띈다.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가면 대부분 식품들을 필요한 만큼 구매할 수 있게 낱개 판매가 활성화되어 있다. 최소 몇 개 이상을 사야 되는 묶음 판매가 거의 없다.야채, 치즈, 가공육, 과일 등 대부분 식자재는 무게로 값을 정할 수 있게 해놓았기 때문에 토마토 한 알만 구매해도 괜찮다. 또한 이미 포장된 제품들이라도 100g, 150g 등 소량
올여름 유난히도 파리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파리에 한국 장마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한인들 사이에서 종종 들렸다. 지난해와 같은 폭염, 여름 무더위를 올해는 찾아볼 수 없었다. 30도를 웃도는 평범한 여름 기온은 올해 손에 꼽을 정도다.하지만 파리지앙들은 아니다. 비가 자주 내리니 우중충한 날씨가 다반사여서 어서 빨리 파리를 떠나 바캉스를 즐기고 싶다고 현지인들은 아우성이다.해가 쨍쨍한 날이면 테라스에 손님들이 꽉 차고, 인기 있는 카페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보건 패스(Pass sanitair
2015년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채택한 파리 협약 이후 프랑스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환경 정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게다가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더욱 환경에 신경 쓰고 있는 만큼 환경 관련 법안들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하지만 대기오염과 더불어 안전을 이유로 제시된 오토바이 관련 정책을 두고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최근 몇 년간 수도 파리에서는 오토바이를 차량만큼이나 쉽게 볼 수 있었다. 도시에 차 없는 요일이 생기고 자동차 전용 도로를 보행자, 자전거에 내어주면서 자동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바이러스 4차 대유행을 맞은 프랑스를 비롯한 선진국들이 앞다퉈 부스터샷을 공포했다.부스터샷이란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난뒤 '추가접종'을 하는 것을 말한다. 프랑스는 지난달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장 카스텍 총리와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 등이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접종 계획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부스터샷 논란은 백신 여권(Pass sanitaire) 도입 반대 시위가 한 달째 과격해지면서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일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2천 명대까지 떨어지면서 ‘백신 효과’를 보여줬던 프랑스가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퍼지면서 4차 대유행을 공식 선포했다.지난 19일 가브리엘 아딸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프랑스가 4차 대유행에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아딸 대변인은 “14일 혁명기념일 이후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지난달 21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487명에 그치면서 백신 효과를 톡톡히 보여주는 것 같았던 프랑스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무서운 확산세를 막을 수 없었다.아딸 대변인은 “현재 프랑스 신규
오랜 기간 이어온 락다운과 밤 통행금지까지 풀린 프랑스. 게다가 야외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사라지면서 프랑스는 그야말로 완연한 일상으로 돌아온 모양새다.학교가 방학을 시작하는 6월부터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다. 직장인들은 보통 7, 8월에 휴가를 많이 떠나고 9월에 늦은 여름휴가를 즐기기도 한다. 본격적인 바캉스를 앞두고 파리에서는 휴가를 못 떠난 파리지앙들을 위해 여름날을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축제들이 한창이다.먼저 6월 말부터 시작한 대표적인 여름 축제 중 하나인 파리 재즈 페스티벌은 파리 중심에서 멀지 않은 파리의
매년 6월 21일은 프랑스 음악 축제의 날(la fête de la musique)이다. 1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 때 열리는 프랑스 음악 축제는 전역에서 진행한다.올해로 40번째를 맞는 프랑스 음악 축제는 팬데믹 기간인 만큼 예전보다 작아진 규모로 진행됐다.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대표적인 음악 행사는 없었다. 인원 제한 등 지켜야 할 세부사항이 까다로운 실내 공연은 크게 줄었다.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열린 음악 축제와는 다르게 행사 개최에 대한 비판 섞인 목소리는 없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그만큼 나아
프랑스 거리가 코로나바이러스 창궐 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프랑스에서는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이 사라졌다.장 카스텍 프랑스 총리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제를 푼다고 밝혔다.하지만 대중 밀집 공간이나 스포츠 경기 관중석에서는 실외이더라도 마스크 착용이 적용된다. 10명 이상 모이는 상황에서는 실내외 상관없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개방형 경기장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의무다.또한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사무실, 상점, 박물관, 전시장 그리고 대중교통 이용
관광나라 프랑스가 일부 국가들에게 국경을 개방했다. 한국도 포함됐다. 지난 9일부터 프랑스는 저녁 9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시행하는 통행금지를 두 시간 줄여 밤 11시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같은 날 이와 함께 해외여행객들을 상대로 한 출입국 완화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프랑스는 한국을 포함한 일본, 호주, 이스라엘, 뉴질랜드, 싱가포르, EU 등 총 7개 대륙을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초록색 등급으로 규정하고 해당 국가 국민들의 프랑스 방문을 허용하기로 했다.기존에는 특별한 사유가 있어야만 프랑스 방문이 가능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