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구 1500만명 산책시 주의점
젖은 발, 드라이기로 꼼꼼히 말려줘야

사진=뉴스1
사진=뉴스1

#. 일산시에 살고 있는 이미도(34. 가명)씨는 실외 배변만 하는 반려견 때문에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에도 산책을 나간다. 평소처럼 무난히 산책을 마쳤다고 생각 한 이 씨였지만, 잠시 후 이 씨의 반려견은 헛구역질에 이어 구토를 하더니 입가에 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당황한 이 씨는 서둘러 동물병원으로 향했고, 진료결과 제설작업에 주로 쓰이는 염화칼슘을 반려견이 핥은 것으로 알려졌다.

#. 민영기(28. 가명)씨는 얼마 전 7년간 가족처럼 여겨왔던 반려견을 잃었다. 민 씨는 반려견과 산책을 하던 중 걸려온 전화로 잠시 한 눈을 팔았다. 그 사이 차량에서 떨어진 부동액을 반려견이 핥았고 뒤늦게 이 모습을 발견한 민 씨는 다급하게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미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민 씨의 반려견은 치료 중 급작스레 목숨을 잃었다.

#. 고양시에 살고 있는 김가을(36. 가명)씨는 최근 반려견이 발을 심하게 핥아 동물병원을 방문했다. 검사결과 심한 습진을 앓고 있었던 김 씨의 반려견. 수의사는 눈으로 인해 젖은 발을 깨끗하게 씻기고 드라이기를 이용해 충분히 말려줄 것을 권고했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겨울 폭설이 내리면서 반려동물 산책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옷은 입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반려인이 많다. 

전문가들은 추운 겨울이라도 산책을 시키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겨울철에는 몇 가지 신경을 써야 한다.

겨울철 빙판길을 예방하기 위해 제설작업으로 화학물질인 염화칼슘을 길에 도포한다. 염화칼슘은 콘크리트 길도 부식시킬 만큼 자극성이 높을뿐더러 반려견의 발가락 사이에 들어갈 경우 염증 등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발바닥에 붙은 염화칼슘을 반려견이 핥을 경우 위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염화칼슘을 핥는 모습을 봤다면 신속히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산책전 반려견에게 신발을 신겨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지만 불편해한다면 염화칼슘이 보이는 곳은 피해가도록 하고, 반려견이 발을 핥는지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이어 산책 후 발에 생긴 상처는 없는지 자세히 살피고, 따뜻한 물로 씻겨줘야 한다. 젖은 발은 드라이기로 꼼꼼히 말려줘야 한다.

 

다른 계절과 달리 겨울철 산책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반려견에게도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 또한 귀 끝이나 꼬리 끝에 동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산책 시간보다 줄이는 것이 좋다. 

털이 많더라도 산책전 겨울용 옷을 입혀주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소형견이나 털이 짧은 견종은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더욱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시간대는 기온이 낮은 아침과 저녁은 피하고 해가 높은 점심시간이 적합하다.

눈이 너무 많이 내리거나 영하의 온도가 기록된다면 외출은 삼가는 것이 좋다. 대신 후각을 이용한 노즈워크 등 놀이를 통해 실내활동량을 높여줘야 한다.

경기도 삼송 희망 동물병원 강신욱 원장은 "추운 계절이더라도 반려견 산책은 매일 해주는 것이 좋다. 평상시 1시간 넘게 산책을 했다면 추운 겨울에는 20~30분 적당한 시간으로 반려견 컨디션에 맞게 산책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외출 후 반드시 깨끗한 세척과 함께 건조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