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 편집 = 1코노미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정신과 진료를 받는 독거노인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봄서비스 감소화, 외부인과 교류 감소, 이동량 감소 등을 겪으면서 독거노인이 받는 심리적 고립감이 커져서다. 특히 우울증, 불안장애, 치매 등 기존 정신질환을 지닌 독거노인의 경우 사회적 관계망이 약해져 병세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서울에서 홀로 사는 김옥순 할머니(74)는 "노인복지관도 안 열고, 사람 만나는 것도 병 옮을까 무서워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자식들과 손주도 행여나 싶어 보지 않고 전화 통화만 한다"고 외로움을 호소했다. 

독거노인은 가족으로부터 나를 돌봐주고 이해해준다는 정서적 지지가 약하고, 대인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지지가 점차 감소하면서 우울 수준이 높다. 

이에 독거노인인 겪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이 불안장애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독거노인의 우울감이 커지면서 이러한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코로나19 장기화가 이어지면서 가벼운 증상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강염려증의 사례가 늘었다. 보험연구원은 건강이 악화했을 때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불안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블루를 단순한 기분 변화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의미다. 갑작스러운 일상생활의 변화 정상적인 사회활동의 단절은 고령층에 더 강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입힐 수 있다. 

과거 사스가 발병했던 2003년 홍콩에서는 대인관계 단절로 인해 노인의 자살률이 급격히 증가한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올해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독거노인 대상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고 코로나 블루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규선 영등포구의회 의원은 "사회적 고립에 놓인 독거노인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독거노인의 고독사가 급증할 우려가 보인다. 이에 맞는 정책과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실정에서 가장 필요한 정책은 생계비 지원 확대와 지속적인 돌봄 인력 마련, 두 가지라고 생각된다"면서 "1인 가구의 경우 최소한의 생활마저 힘든, 경제적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다. 이에 최소한의 생계유지는 할 수 있도록 생계비 지원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고령 1인 가구 수는 153만3000가구다. 일반가구의 7.5% 수준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