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됐다./사진 = 뉴스1
1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됐다./사진 = 뉴스1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이 차별 없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정부가 오늘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시작했지만, 독거노인을 위한 체계적 돌봄 서비스는 부족해서다. 백신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371만9983명으로 주민등록인구(2020년 말 기준) 5134만9116명 대비 7.2% 수준이다. 

현재까지 백신별 누적 접종자는 AZ 백신 204만386명, 화이자 백신은 167만9597명이다.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이날 누적 82만5700명으로 전국민 중 1.6%를 차지했다.

인구 대비 백신 접종은 상당히 부진하다. 백신 물량 부족도 있지만, 접종 대상인 고령층에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았고, 예약도 쉽지 않아서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의 경우 주민센터, 돌봄센터 등의 도움 없이는 예약조차 힘든 상황이다. 

일례로 대전 동구에 거주하는 70세 박순희 씨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두문불출하면서 정보에 둔감해져서다. 박 씨는 접종을 서울에서만 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박 씨는 "예약 신청도, 외출도 불편하고 번잡스럽게 느껴져 굳이 접종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강원도 정선에 거주하는 72세 김순애 씨도 백신 접종을 하지 못했다. 김 씨 역시 "다리가 아파서 나가지도 못한다. 사람들이 많은 곳은 잘 안가는데 굳이 맞을 필요가 있겠냐. 백신 맞고 혼자 있다가 죽기라도 하면 어떻하냐"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0세 이상 어르신의 백신 접종 예약률은 46.9%, 65~69세의 예약률은 31.3%(지난 12일 0시 기준)다.

전문가들은 혼자 사는 노인층이 백신 접종 사각지대로 드러나고 있어, 체계적인 지원 마련이 필요하다며 외출을 못 하는 사람도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독거노인이 소외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65세 이상 고령층 예방접종이 본격화되면 사각지대에 놓이는 독거노인 수는 더욱 급증할 수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진행하는 고위험군 어르신 대상 동행지원 서비스, 접종 이후 일시 재가서비스 등도 인력 부족으로 원활한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 

통계청의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 65세 이상 1인 가구는 총 153만3000가구에 달한다. 

한편 정부는 백신을 계획대로 확보해 오는 6월까지 13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할 방침이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 물량은 총 1억9200만회(9900만명)분이다. 코백스를 통해 2000만회(1000만명)분을 확보했고, 개별 제약사와는 1억7200만회(8900만명)분을 계약했다.

제약사별로 화이자 6600만회(3300만명),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회(1000만명), 얀센 600만회(600만명), 모더나 4000만회(2000만명), 노바백스 4000만회(2000만명)분이다.

사진=픽사베이,뉴스1/디자인=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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