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코웨이
사진 = 코웨이

1인 가구의 소비성향과 렌털 서비스가 맞물리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증가하는 청년 1인 가구가 렌털 시장의 주 고객으로 성장하고 있다. 

17일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MZ세대의 렌털 제품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 내 렌털 제품 이용 경험률이 26.7%로 나타났다. 렌털 제품 경험률은 높지 않지만, 이용 경험자의 93.8%가 지속해서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이탈률은 매우 낮았다. 

MZ세대에서도 '잠금효과'가 분명히 나타난 셈이다. 잠금효과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한 번 이용하면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기 어려워져 기존의 것을 계속 이용하는 효과다. 

한 번 정수기를 사용한 고객은 계속 정수기를 이용하게 된다는 의미다.

MZ세대가 렌털 제품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기적 유지·관리 서비스(61.3%)다. 또 구매 비용 부담(26.7%)·저렴한 렌털비(26.7%) 등 금전적 요소다. 

1인 가구 중에서도 금전적 여유가 부족한 청년 1인 가구의 소비 성향과 유사하다. 청년 1인 가구는 가치 소비·합리적 소비·편리미엄 성향이 두드러진다.

사진 = 대학내일20대연구소
사진 = 대학내일20대연구소

따라서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렌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개인·가정용품 렌털 시장 규모를 10조7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차량·산업기계 및 장비 렌털까지 더하면 총 40조1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렌털 시장은 기존 정수기, 비데 등에서 벗어나 건조기, 공기청정기, 에어컨, 안마의자 등 다양한 가전제품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침대, 생활 가구, 개인방송용품, 미술품, 골프용품 등 가전제품 외에도 다양한 상품이 나왔다. 가정용품에 국한됐던 렌털 시장이 취미·레저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브랜드들도 기존 회원 관리를 통해 확보한 노하우를 반영한 다양한 신제품과 서비스로 신규 고객 창출에 힘쓰고 있다. 1인 가구용 소형 정수기, 냉장고, 소파, 안마의자, 식기세척기 등이 대표적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2020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성향이 드러난다. 

보고서를 보면 1인 가구의 렌털 서비스 이용률은 21.2%이지만, 향후 렌털 서비스 이용의향은 43.1%로 높게 나타났다. 렌털 서비스에 지불할 의향이 있는 금액은 평균 4.9만원이다.

주요 이용 항목은 정수기다. 전체의 18.2%를 차지했다. 이어 안마의자 11.7%, 의류관리기 9.1%, 자동차 8.0%, 공기청정기 7.2%, 비데 6.4%, 세탁건조기 6.0%, 침대 3.8%, 연수기 2.3% 순으로 집계됐다. 

한 가전양판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소형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품이 여럿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렌털 시장은 1인 가구와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분위기 속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러한 분위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구매비용보다 렌털비 총액이 저렴한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중도에 해지할 경우 막대한 위약금을 물을 수 있어 제품 구입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1인 가구를 겨냥한 렌털시장 성장에 최대적은 중고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1인 가구의 소비 트렌드 중 하나가 온라인 중고거래로 나타나서다. 청년의 소비성향이 과시욕에 기반하면서도 합리적 소비를 보이면서, 중고거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의 진출로 중고거래 플랫폼은 대형화가 예상된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중고거래를 경험한 1인가구의 비중은 48%로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는 절반 이상이 온라인 중고거래 경험이 있으며 특히 20대 여성의 이용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40대의 이용률도 적지 않았다. 

신제품 구매나 렌털 서비스 이용 대신 중고구매로 1인 가구의 발길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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