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슬아 

 

지난 20일 유럽의회가 디지털 백신 접종 증명서 법안의 세부사항 합의에 도달했다. 이로써 EU 회원국의 코로나 백신 증명서 상용화가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백신 접종 증명서는 QR 코드 형태로 7월부터 EU 회원국에 도입될 예정이며 코로나 백신 접종자나 음성진단자 또는 코로나 완치자는 누구나 디지털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를 소지한 이들은 자가격리 제한 조치가 면제되며 유럽 회원국은 유럽 내 여행객이 제시한 QR 코드의 데이터베이스 조회를 통해 증명서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개별 회원국은 이에 내달 말까지 증명서 발급과 관련 시스템 준비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EU 집행위 관계자는 목표 시기까지 모든 회원국의 시스템이 완비될 것이라고 밝혔고 독일 연방 보건부도 독일 내 디지털 접종 증명서 발급이 늦어도 6월 30일까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독일의 경우 확진자 접촉 여부나 개인의 코로나 테스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 경고 앱' 에 디지털 접종 증명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디지털 증명서 이외에 개별국가의 증명서도 당분간 계속 유효할 전망이다.

한편 이러한 정책이 백신 우선순위 접종자에 대한 특혜라는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독일 보건부는 다음 달 7일부터 모든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폐지하여 모든 백신 접종 희망자가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히며 백신 우선순위로 인하여 백신을 맞지 못하게 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독일 정부는 백신 물량을 기준으로 볼 때 모든 희망자의 백신 접종이 여름 휴가 전까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시민들에게 조금 더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독일에서는 4천만 건 이상의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으며 시민의 약 40%가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성령강림절 (Pfingsten) 연휴를 맞은 독일은 지난 부활절 연휴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야간 외출 금지 등의 엄격 봉쇄 조치와 백신 접종을 통해 독일의 코로나 감염률이 꾸준히 감소한 덕분에 독일의 대표 휴양지 질트섬 등의 관광지가 재개되었으며 감염률이 낮은 지역의 경우 야외 식사, 쇼핑 등이 다시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느슨해진 빗장이 다시 코로나 재확산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올가을에는 코로나 이전 세상처럼 유럽을 다시 여행하는 희망을 품어본다. 

<위 글은 시민기자 작성 기사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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