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L&C 제공
사진=현대L&C 제공

 

경기도에 거주하는 1인 가구 김주영(가명.29세) 씨는 최근 셀프인테리어를 시공하기 위해 여름 휴가를 냈다. 혼자서 꾸밀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스스로 한다는 게 김 씨의 말이다. 김 씨는 주변에 '셀프인테리어' 전도사로 나설 정도로 시공에 만족했다. 

그는 "혼자서 하다 보니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막상 완성하고 보니 뿌듯함이 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1인 가구 증가세로 셀프인테리어 시장이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621만4000가구로 전체 2041만5000가구 중 30.4%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3명이 혼자서 세대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1인 가구는 200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가구 중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도 15.5%에서 2005년도에 20%로, 2010년에는 23.9%, 2015년 27.4%로 늘었다. 이후 2016년 28.1%, 2017년 28.7%, 2018년 29.2%, 2019년 29.9%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넘어 2035년에는 1인 가구가 더욱 증가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3분의 1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테리어업계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의 공간과 쓰임에 맞게 원하는 대로 조정이 가능한 셀프마이징 제품이 인테리어업계에서도 인기다. 집이라는 공간의 역할이 더욱 커진 요즘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로 바꾸는 게 대세가 된 것이다. 

가전시장의 변화가 뚜렷하다. 삼성은 일찌감치 '비스포크'로 승부수를 띄었다. 

최근 출시된 ‘비스포크’는 취향대로 자유롭게 도어와 거울 프레임 컬러를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 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화이트 핑크, 인디 핑크, 피콕 민트, 미들 그레이, 딥 네이비 등 5가지의 색상을 상부장, 하부장, 거울에 조합할 수 있다. 

앞서 지난 3월 비스포크 미디어 행사에서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비스포크 가전 매출을 올해 생활가전 전체 매출의 8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비스포크'냉장고 도입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둬 상반기 누계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LG도 '오브제 컬렉션'으로 공간 활용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사를 하거나 인테리어를 새롭게 할 경우 공간에 맞춰 변경도 가능하면서 뛰어난 디자인과 함께 사용 편의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개인이 직접 인테리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셀프 리모델링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인테리어 시공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창호 시공 상품은 477% 증가했다. 욕실과 주방 관련 상품은 각각 70%, 59% 판매량이 늘었다. 바닥 시공 상품 판매량도 17% 증가했다.

비교적 간단하게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타일과 바닥재 판매량은 762% 급증했다. 목재에 쓰는 스테인 페인트와 벽지는 각각 20%, 16% 더 팔렸다. 페인트를 바를 때 쓰는 도장 용품 판매량은 14% 많아졌다.

현대L&C의 인테리어 필름 '보닥'도 다양한 신규 패턴을 개발하는 등 기존 제품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들이 쉽게 시공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제품 개발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L&C 측은 "△편리한 시공과 △패턴의 다양성 △우수한 친환경성 등 보닥의 장점이 스스로 집을 꾸미기 좋아하는 1인 가구와 코로나19로 인해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 '집콕족'에게 어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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