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덕 NPO 미래인재 청소년 인성육성 총장 겸 성과향상 연구소장<br>
천기덕 NPO 미래인재 청소년 인성육성 총장 겸 성과향상 연구소장

'전쟁의 성공 요소'는 똘똘한 장수, 때와 경계, 적군 정보, 분수 알기, 우선순위, 원칙 충실이다. 또 구성원의 공감과 지지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성공하는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목적의식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수기, 율기(律己), 지계(持戒)의 自律부터 시작한다. Discipline과 Attitude는 알파벳순으로 더하면 모두 100점이다. 일에는 우선순위, 완급이 있다. 크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순리다. '뭣이 중헌디?'의 함의, 스티븐 코비의 3번째 습관이다. 

지족원운지(知足願云止)와 급시당면려 세월불대인(及時當勉勵 歳月不待人)이다. 족함을 알아차리고 그만 멈추길 바란다. 수나라 장수 우중문이 113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쳐들어왔을 때, 요동성 함락이 불가능하자 별동대 30만을 이끌고 평양성을 공격해 왔다. 이때 을지문덕 장군이 7전 7패, 져 주는 유인작전을 편 후 보낸 한시 '여수장우중문시'다. 이를 눈치챈 우중문이 도망가다 살수에서 몰살당했다. 가장 오래된 전쟁전략 한시다.

급시당면려는 도연명(陶淵明:365~427)의 《잡시(雜詩)》에 나오는 것으로 '때에 맞춰 열심히 노력하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 법이니 제때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를 잘하라'는 교훈이다. 모든 준비해 놓고 시우를 기다리는 마음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 초스피드 6G의 세계가 도래하는 이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말이다. 5G보다 10배 빠른, 6G 세상이 될 전망이다. 초격차 초스피드 초선제의 진검승부가 반도체다. 

글로벌 '비(非)메모리 반도체'(시스템반도체)를 둘러싼 전쟁이 시작됐다. '나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반도체 개발 업체들은 미국과 TSMC가 선제적 주도권을 쥐고 ‘더 작고 더 세밀한’ 파운드리 공정 개발에 사활을 건 상태다.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 (시장점유율 현재 61%)와 미국의 인텔이 왕권 탈환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와 3파전을 치러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K의 갈림길로 들어섰다. 굴기냐 굴욕이냐?

삼성전자는 7나노 공정에서 대만 TSMC보다 후발 주자로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극자외선(EUV) 기술을 토대로 한 ‘5나노 공정’의 ‘초격차’에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TSMC도 2021년부터 ‘5나노미터 플러스(5㎚+)’ 미세공정 기술을 파운드리에 적용해 반도체 양산에 들어갔다. 나노 공정은 회로 폭을 ㎚(1㎚는 10억분의 1m)급으로 줄여 반도체를 만드는 초미세 공정이다. 

미세공정은 회로 선폭을 줄이는 기술로 5나노 공정은 반도체 소자에 들어가는 회로 선폭이 5㎚급(머리카락 굵기의 2만4000분의 1 수준)의 초미세공정이다.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칩의 크기는 줄고 전력 효율은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신 7나노 핀펫 대비 칩 면적은 45%, 소비전력은 50% 감소, 성능 향상은 약 35%가 기대된다고 한다. 이제 삼성전자는 뒤처진 파운드리 시장 석권을 위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위중한 시기에 총수는 영어의 몸이 되어 시간만 흘러간다. 미국과 대만은 80을 바라보는 대통령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목숨을 걸고 대규모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최고급 사양의 TSMC시장 점유율은 90%를 넘어섰다니 노른자는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1조원을 정부가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로남불인데다 결론 난 가덕도공항의 여반장, 우왕좌왕 정책을 보면 실현 여부도 믿기 어렵거니와 너무 미미한 수준이다. 

이행방안이 불분명한 뉴딜이란 이름에 220조, 예타면제 88.1조, 가덕도 28.7조, 추경에 추경을, 연간 예산 600조의 천문학적 규모를 보면 내일 굶어 죽어도 오불관언의 형국이다. 국가 경제, 청년 일자리, 성장, 국민의 내일이 대들보처럼 걸려 있는 최고현안 사업인데 늑장에다 성의가 없다. 대기업 특혜 운운 눈치만 보고 있다니 원칙이 있어야 한다. 추경과 재난구조금 등 생색내는 일에만 몰두한다는 평이다. 

반도체는 40년 기적을 이룬 나라의 운명을 바꾼 산업이다. 아담 스미스의 공정한 관찰자, 정의, 사회를 위한 이로움 측면에서 스스로 물어봐야 할 일이다. 지금 공급이 달려 자동차 수출이 막혔다고 한다. 추가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자동차와 반도체는 2개의 대한민국 대들보 산업인데 국가적 비상을 걸어도 부족할 상황이다. 규제와 정쟁에 기업이 희생양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정부 기업 국민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관심이 없거나 미온적이면 시들게 되어있다. 나라에 비전은 없고 정권 유지에만 급급한 수준이라면, 본질은 퇴색하고 구두선만 난무한다. 모호한 말로 포장하고 말로만 하다가 들통난 거짓은 비분강개하는 민심에 불을 지폈다. 초토화된 주요 지표를 보고도 변명 일관하는 것은 몰염치하다. 국민의 혈세인 예산집행은 명품 예술작품 만들기보다 신중하고 값지게 써야 한다. 미래의 과실을 가져오는 곳에 명료하고 당당한 목적에 우선적으로 집행해야 한다. 

올림픽에서 보여준 공정과 정의는 말이 필요 없는 모범이다. 대한민국의 스포츠와 정부의 5년이란 기간을 생각해 본다. 각각 기적을 이루는 땀과 묵묵함의 지존과 ‘아무말잔치’의 허수아비 헛소동이라면 지나친 비유일까? 경제학의 원조 아담 스미스는 공정한 관찰자(Impartial spectator) 입장에서 객관적 거울에 비춰보는 자기성찰을 주문했다. 나의 행위가 가져올 결과를 이기적이 아닌 공익의 관점에서 거래 개념으로 고려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도덕감정론'을 30년에 걸쳐 정성을 들인 1749년도 완성한 의식도덕 가치관이다. 경제와 부 이전에 사람됨, 공정함의 잣대, 덕을 펼치기 위한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갈파했다. 그런 개인이 모여 신중, 정의 선행을 펼치는 사람들이 끌리는 매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체스판의 오류‘라는 실패 정책이 곳곳에서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판의 말들이 독립성과 욕구를 잘 지키고 이타적으로 행동 할 것을 강조했다.  

억지로 손잡이를 잡아당기는 자기기만을 경고했다. 국민이 주인이고 그 주인들이 기업을 이끌어 간다. 그 결과 정부는 번창하고 체스판의 말들의 활동은 신바람 잔치와 춤이 되는 선순환 구조로 사회는 돌아간다. 국민과 기업이 춤을 추어야 하지 않을까? 우선순위에 입각해 반드시 해야하는 일에 목숨을 바치게 할 때라고 촉구한다. 이것이 훗날 가장 잘한 유일한 위업이 되리라 간절히 염원한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6G가 도래하면 판은 또 완전히 달라진다. G2간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고 그들의 뒤통수는 보이지 않는 다른 우주의 존재가 될지도 모르겠다. 양궁 9연패, 펜싱 2연패가 10년의 일관성 있는 공정, 거룩한 땀, 연계성이 '본질에 충실'하는 덕 쌓기로 큰 교훈을 준다. '할 수 있을 때 잘해'. 과감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미련함으로 더욱 악화된 헛바퀴 반복보다 100배 낫다. 미국에서 9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만일 다시 인생이 주어진다면?'이란 질문에 그들은 "담대한 도전"이라고 답했다. 그 대답이 환청으로 들리는 듯하다. 천당이냐 지옥이냐, 그 기울기는 절벽처럼 점점 더 가팔라지고 있다. 

[필자소개]

천기덕 교수는 현재 김영대학교&평생교육원 운영교수, 사단법인 세종포럼 시민자원봉사 글로벌 인재 캠프 멘토링 총장,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평택대와 서경대 겸임교수, Geodis그룹 전무(IBM SCM Ops) E&Company 수석컨설턴트를 역임했다. 채용 포스팅 및 인터뷰, 기업문화, 고성과자 특성, 직원 교육관리, 취업 멘토링(중소기업진흥공단, 신한은행), 한미 연합 팀스피리트 작전 통역교육 담당관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영어 도사되는 법], [학점 잘 따는 공부법], [IBM 가치관, 100년 흥망성쇠], [고성과자들의 특징], [공부든 일이든 잘하는 내적 소통의 비밀] 등에 대해 강연했다.

<위 글은 외부 기고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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