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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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이수민(25)씨는 최근 8개월 된 반려견을 안고 급하게 동네 동물병원을 찾았다. 바로 강아지가 먹어서는 안 되는 초콜릿을 먹은 것. 이 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먹다 남겨놓은 초콜릿을 반려견이 껍질까지 모두 벗겨 나머지 절반을 먹어버렸다. 동물병원은 서둘러 위세척을 했고, 하루 입원하면서 경과를 지켜봤다. 이 씨는 "다행히 다른 소견은 안 나왔다"며 "강아지가 먹으면 안 되는 식품인걸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껍질까지 까먹을 줄 몰랐다. 앞으로 주의해야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빠르게 늘고 있다. 소중한 가족구성원인 만큼 반려인들 대부분은 반려견에게 좋은 음식을 주려고 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신체구조와 사람의 신체구조는 분명히 다르다.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음식이 반대로 반려동물에게는 목숨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인 음식인 줄 알면서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바닥에 흘린 음식을 반려견이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중 반려인이 가장 많이 양육하는 '반려견'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 초콜릿

반려견이 먹으면 안 되는 대표적인 음식 초콜릿이다. 카카오로 만들어지는 초콜릿은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반려견의 심장과, 신장 기관, 중추신경계 등에 영향을 끼치며, 카카오 성분이 많이 들어간 다크초콜릿일 경우 더욱 많은 함량을 가지고 있다. 만약 반려견이 초콜릿을 실수로 먹었다면 성분량에 따라 구토, 설사, 경련 등 중독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어 신속히 동물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이때, 반려동물이 먹은 초콜릿의 성분표를 참고하면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 포도

포도 한 알도 반려견에게 치명적이다. 포도는 반려견의 신장과 신경계에 중독 증상을 일으켜 '급성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포도 성분이 들어있는 포도잼, 건포도, 와인, 포도주스 등 모두 포함된다. 반려견이 포도를 먹었을 경우 구토, 설사, 기력감소, 식욕감소 등의 증상이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까지 나타난다.

◇ 우유

반려인들 사이에서 오해할 수도 있는 음식인 우유다. 반려견은 우유의 '유당(락토스)' 성분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기 때문에 우유를 먹게 되면 구토, 설사, 알레르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우유로 만들어지는 치즈의 경우도 염분이 들어있어 더욱 안 좋다. 우유를 먹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려동물 전용 우유를 먹여야 한다.

◇ 아보카도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사랑받고 있는 건강 과일 아보카도도 반려견에게 치명적이다. 아보카도에는 페르신이라는 성분은 반려견의 구토,설사, 위장장애와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 양파

양파의 '티오설 페이트' 성분은 반려견의 적혈구를 파괴한다. 이로 인해 위장장애, 호흡곤란 증상 등이 발생한다. 반려견의 소변 색이 진한 주황색이나 어두운 빨간색을 보인다면 신속히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 어패류

문어, 조개, 새우 등 어패류를 반려견에게 먹이면 구토나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날 것은 더욱 주의해야 하며, 심각할 경우 위궤양,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다.

◇ 자일리톨

혈당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성분으로 주로 껌이나 다이어트 식품으로 사용되는 새로운 감미료 자일리톨을 반려견이 먹었을 경우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잠재적으로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구토, 발작, 무기력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급성 간 질환, 혈액응고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반려견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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