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 기자 

코로나19가 수그러들기는커녕,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일 확진자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는 분위기다. 선별소진료소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0시 기준으로 총 7,850명 (국내 7,828 , 해외 2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58명이 증가하면서  96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자 재택치료가 기본이 돼 버렸다. 아파도 병원조차 갈 수 없다는 상황이 시민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만든다. 

특히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경우 응급 상황도 홀로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 주말 혼자 사는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플 때 다인 가구보다 더 서러운 게 1인 가구인데, 혼자 산다는 이유로 집에 갇혀 치료도 못 받고 사회와 단절을 겪는 것 같아 억울하다는 하소연이었다.

혼자 사는 만큼 증상이 급격히 악화할 경우 주변의 도움을 받기 힘든 구조인데, 정부가 이를 방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반응이다. 

실제로 각종 커뮤니티에는 1인 가구와 같은 재택치료의 사각지대에 대한 하소연이 즐비하다. 재택치료로 집에서 머물지만 사실상 방치에 가깝다고. 일각에서는 무책임한 재택치료가 오히려 확산을 키운다고 말한다. 

직장인 정나연(가명.33)씨는 코로나 확진 판정 후 재택치료를 통보받았다. 정 씨는 "너무 방치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응급키트를 받은 것도 3일 후에나 받았다. 새벽에 열이 38.8도까지 치솟고, 오한을 느껴 연락을 했지만 의료진이 워낙 바쁘다 보니 연결이 잘 안 됐다. 스스로 진통제를 먹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라 재택 치료를 시킨다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서 오히려 대처를 못 할까 봐 많이 불안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재택치료자는 원칙적으로 하루 2차례 비대면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받고, 비상시에는 24시간 운영하는 상담센터에서 진단을 하고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전문가들 역시 혼자 사는 1인 가구라고 해서 무조건 재택치료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주거취약계층에게 재택치료는 치료가 아니라 사실상 방치 수준이 될 것"이라며 "고령층·1인 가구 등 취약계층 재택치료보다 미국처럼 컨벤션센터나 운동장에서 환자를 모아놓고 집중 치료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사례를 예로 들면서 김 교수는 "외국도 재택치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분별 있는 재택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시민들도 지쳤다. 지난 2년간 '이번 주가 확산세 차단의 최대 고비'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게 들으며 사적모임 자제 등에 적극 협조했지만,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으면서 피로감만 누적됐다. 

K-방역으로 자부하던 정부의 외침조차도 점차 꺼져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확진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더는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는 안된다. 좀 더 촘촘한 방역의 특단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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