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솥밥 전문점 '조금'의 전복 솥밥.
서울 인사동 솥밥 전문점 '조금'의 전복 솥밥.

노포가 많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그 끝단에 '조금'이 있다. 솥밥과 일본식 숯불꼬치구이가 유명한 작고 아담한 가게다.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조용한 식당에서 건강한 한 끼를 즐기기에 적절한 곳이다. 자리가 협소하다 보니 예약은 필수다. 예약 시 메뉴를 미리 선택해야 한다. 

가게에 들어서면 어두운 조명과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일본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만나게 된다. 자리에 앉아 보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오롯이 본인의 테이블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만 점심시간에 혼밥을 즐기기는 힘든 곳이다. 또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전복 솥밥은 2만9000원, 조금 솥밥과 송이 솥밥은 1만7000원이다. 

오늘의 선택은 전복 솥밥이다. 미리 주문한 덕에 자리에 앉자 곧 식사가 나왔다. 쟁반에 약간의 밑반찬과 간장 양념장, 된장국, 전복 솥밥이 한 번에 담겨 나온다. 

전복 솥밥은 첫인상부터 깔끔하고, 푸짐하다. 정갈하게 줄 세워 놓인 전복, 알새우, 송이버섯, 팽이버섯, 죽순, 은행 등이 인상적이다. 윤기 좔좔 흐르는 전복은 탱글탱글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간직하고 있었다. 양념장에 살짝 찍어 한 두 점을 먼저 맛 본 후 솥밥에 양념장을 부어 비벼 먹었다. 

고슬고슬한 솥밥이 지닌 담백한 맛과 간장 양념의 조화, 신선한 식자재 각각이 지닌 맛이 살아있어 일품이다. 특히 송이버섯과 죽순향이 간에 파 무치지 않아서 한 술 한 술 떠먹을 때마다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건강한 한 끼를 했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이 큰 곳이다. 가성비를 따지려 들면 차라리 인사동에 수많은 한정식 중 한 곳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한 줄 평은 이렇다. "가지런히 놓여있는 전복, 그리고 건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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