랙스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랙스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지난해 6월 '동물권행동 카라'는 경기도 남양주의 한 개농장에서 4마리의 개들을 구조했다.

철장 안에는 겹겹이 쌓인 배변들로 가득했고 사료통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했다. 특히 개들 중에는 임신을 한 것으로 보이는 어미 개 두 마리도 있었다. 뱃속에 새끼들을 품은 채 편히 쉴 공간조차 없었던 어미 개들은 카라 활동가들이 넣어준 사료를 받아먹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특히 어미 개들은 오물이 가득한 이곳에서 곧 출산을 앞둔 듯 만삭의 몸이었다.

마음이 급해진 카라 활동가들은 서둘러 구조에 나섰다. 이동장으로 옮겨진 개들은 활동가들과 함께 산길을 내려오는 동안 개농장에서 해방된 상황을 아는 듯이 두려움에 떨기보다 오히려 들뜬 모습을 보였다.

랙스 구조전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랙스 구조전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카라 활동가들은 구조를 진행하면서 개들에게 각각 이름을 붙여줬다. 그중 오늘 소개할 강아지는 어미견 중 한 마리인 '랙스'다. 랙스는 구조와 동시에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혈액, 기생충, 심장사상충 등의 검사를 받았고, 만삭의 상황을 고려해 초음파 검사도 진행했다.

따뜻한 보살핌을 받은 랙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새끼 3마리를 무사히 출산했다. 태어난 새끼 강아지들은 카라 센터에서 육아와 돌봄을 받아 현재는 모두 입양을 간 상태다.

랙스도 활동가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점점 건강을 회복해갔다. 털에는 윤기가 나기 시작했고, 철장에 갇혀 어두웠던 표정도 점차 밝아져 장난기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물이 들끓고, 음식물 쓰레기를 받아먹어야 했던 환경에서 벗어난 랙스는 이제부터 좋은 가족을 만나 사랑받을 일만 남아있다.

장난치는 랙스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장난치는 랙스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믹스견 랙스는 현재 4살로 카라 아름품에서 지내고 있다. 사람을 매우 좋아하며, 현재는 좋은 가정으로 입양가기 위해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사회화 훈련과 산책 연습도 병행하고 있다. 다른 동물들과도 친화력이 좋으며, 배변훈련도 마친 상태다. 랙스의 평생 가족이 되어주고 싶다면 카라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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