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30대 젊은 1인 가구가 숨진지 한 달 만에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홀로 생활하다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다. 

서울관악경찰서는 지난 2일 오후 2시 10분쯤 관악구의 한 다세대주택 화장실에서 A(39)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보름 넘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친척 신고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시신 상태와 휴대전화 사용 기록 등을 미뤄봤을 때 사망 시점이 약 한 달 전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가 지병을 앓으며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나 홀로 죽음을 맞는 일을 막겠다며 1인 가구에 여러 서비스 방안을 도입하고 있지만 청년들의 고독사는 날로 늘고 있다.

특히 청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은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더욱더 위태로운 상황이다.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사각지대에 놓인 1인 가구의 복지 정책 요구가 커지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 1인 가구 고독사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진옥 나눔과나눔 사무국장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다양한 생애과정 속 문제들로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인 젊은 청년이 그렇다. 전국 1인 가구 중 20·30세대의 비율은 3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국장은 "국회가 2020년 3월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가족으로부터 단절되고 사회적으로도 고립된 채 홀로 임종을 맞이하는 고립사를 막기 위해 정부가 정기적으로 실태조사를 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대책을 수립·시행하게 했다. 이 법은 지난해 4월 1일에 시행됐다. 이러한 국회와 정부 차원의 대응도 의미 있지만, 제도가 마련되었다고 곧바로 고립사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라며 "근본적 변화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에서 이웃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사느냐가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과 그로 인한 고립사 해결의 핵심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에서 강조한 비대면 안부 확인 서비스의 실효성 있는 운영을 위해, 사설 복지시설 등 민간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로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 살피미 앱을 도입한 바 있다. 서울 살피미 앱은 지정된 시간 동안 폰 반응(화면터치, 잠금해제를 비롯한 통화 송수신 내역 등)이 없으면, 미리 긴급구호자로 설정해 놓은 보호자 혹은 동주민센터 담당자에게 위험 문자가 전송되는 서비스다. 이를 받은 긴급구호자는 먼저 연락을 시도하고, 연락이 되지 않으면 긴급 출동을 한다. 이 앱은 특히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장애인·치매환자·중증질환자 등 안전 취약계층에게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