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겸임교수
김영재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겸임교수

2022년에도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에 맞게 식생활 문화도 대폭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 단위에 초점을 두는 식생활이라서 '외식'에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가 대량 출시됐다. 예를 들면, 얼마나 가족이 맛있게 모여서 먹을 수 있는지, 실제 식사와 더불어 '눈으로 먹을 수 있는'인테리어, 식당 내 공간 배치에 기업이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조부모나 일가친척이 모두 모이는 '잔치'행사를 더 잘 유치하려고 수많은 요식업계 사장님들이 노력했던 시기도 오랫동안 지속됐다. 

그렇지만 코로나 시기가 2년을 넘어서면서 1인 가구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의도적으로나 비의도적으로 혼자 식생활을 해결해야 했다. 이에 전통시장에서는 '가족 단위' 포장이 아니라 1인 또는 2인이 먹을 수 있는 소량 포장으로 진열했다. 이제는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서도 1인 가구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기에 이르렀다. 가전제품도 전기밥솥을 비롯해 혼자서 조리 기구를 작동하기 편하도록 신제품이 많이 출시된 상태다. 

출퇴근에 바쁘게 지내다보니 스스로 음식을 만들거나 구입하기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점을 개인과 기업이 인식하면서 '새벽 배송', '매장 방문 시 할인'과 같은 형태로 모객 행위를 하면서 식생활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퇴근하면서 1인 포장 음식을 가지고 가거나 '조용히 문 앞에 음식을 두고 가는'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간편식'시장은 이제 다양한 메뉴 개발로 상당히 시장이 커진 상태고 누군가로부터 방해 받지 않고 '동영상'을 보면서 먹을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1인 가구 식생활에 긍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활동이 어렵거나 경제적으로 부족한 사람은 끼니를 제대로 챙겨서 먹지 못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겉보기에 건강하지만 영양 상태의 불균형, 이른 나이에 만성 질환에 진입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러한 생활이 지속되면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일도 생기기 때문에 개인이나 정부가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복지기관을 중심으로 1인 가구 반찬 나눔, 조리법 교육(1인 가구 요리 아카데미), 과일 나눠주기, 고령자의 음식을 청년 1인 가구에게 주는 행사 등으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나누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행사만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정부나 사회에서 1인 가구 식생활에 부정적 측면에 관심을 기울여서 1인 가구로 생활하는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해야 한다.  

[필자소개]김영재 교수는 현재 단국대학교 행정학과 초빙교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서울시민참여예산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17년 대통령표창(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 문재인 대통령) 지난해 우수상(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을 수상했다. 또한 인권이야기(윤성사, 4인, 2020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와 NCS 기반 블라인드 채용 자소서&면접 마스터(비전코리아, 2인, 2018) 그리고 창업과 기업가정신(윤성사, 2인, 2018) 출간했다. 

<위 글은 외부 기고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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