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종 베어트리파크 봄과 철쭉 축제,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세종 베어트리파크 봄과 철쭉 축제,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오늘(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제한됐던 야외 활동이 풀리면서 혼행족(나 홀로 여행하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그간 규모를 축소하거나 취소했던 봄 축제도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열리며 혼행족을 유혹한다. 마스크 없이 숲 내음을 맡으며 걸을 수 있는 도보 여행지도 각광받고 있다. 

혼자이기에 더 자유로운 혼행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을 위해 [1코노미뉴스]가 이달 즐길만한 봄 여행지를 살펴봤다. 

나들이하기 좋은 봄에는 전국에서 다양한 지역축제가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잠시 사라졌던 봄 축제, 올해는 대부분 정상개최된다. 

다만 50인 이상 모이는 실외 행사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니 축제장 내 방역수칙에 대해 확인 후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

함평군엑스포공원 전경./사진 = 함평군
함평군엑스포공원 전경./사진 = 함평군

5월 첫 주 지역축제로는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 나비대축제'가 있다. 함평군엑스포공원 등에서 오는 8일까지 열린다. 올해의 나비는 '호랑나비'다. 22만 마리의 나비가 전시관에 풀렸고, 샤피니아 등 30여종의 화훼 50만 본도 만날 수 있다.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나비날리기, 나비놀이터, 나비터널, 나비 곤충 체험, 전통놀이, 에어슬라이드 볼풀 등도 마련됐다. 

세종시 전동면 베어트리파크에서는 이번 주말까지 철쭉 개화시기에 맞춰 '봄과 철쭉' 축제를 연다. 오색연못~전망대 구간 1km 관람로에 수만 그루의 활짝 핀 철쭉이 장관이다. 관람객들은 철쭉 화분 나눔, 화분 만들기 등 체험도 할 수 있다.

세종 베어트리파크 봄과 철쭉 축제./사진 = 세종 베어트리파크
세종 베어트리파크 봄과 철쭉 축제./사진 = 세종 베어트리파크

동기간 부산에서는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산연등축제'가 열린다. 국가무형문화재 및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연등회를 계승한 축제다. 연등행렬은 부산시민공원 에코브릿지에서 출발해 하마정교차로를 거쳐 송상현광장 전포로에서 회향한다. 회향식이 열리는 송상현광장에는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충남 태안에서는 '제11회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가 열린다. 안면읍 꽃지해변에 있는 코리아플라워파크에서 오는 9일까지 개최된다. 전세계 100여종의 튤립과 루피터스, 수선화, 유채꽃 등 다양한 봄꽃을 만날 수 있다. 

강원도에서는 양구 레포츠공원 국민체육센터 옆 주차장에서 '양구 곰취 축제'가 열린다. 지역 특산물인 곰취 제철 출하기에 맞춰 열리는 행사다. 곰취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이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먹는다는 유래를 지닌 봄나물이다. 축제 현장에서는 어린이 뮤지컬, 야생화 전시, 금괴뽑기, 곰취 떡메치기 등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가 열린다. 

궁중문화축전 개막식./사진 = 서울시
궁중문화축전 개막식./사진 = 서울시

이달 중순(10~22일)에는 서울에서 '궁중문화축전'이 열린다.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등 5대 궁과 종묘, 사직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다. 무엇보다 올해는 경복궁 후원이었던 청와대 개방으로 더욱 규모가 커졌다. 올해 주제는 '나례(儺禮)와 연회'다. 나례는 섣달그믐날 궁중과 민가에서 귀신을 몰아내던 전통 의식이다. 축전에서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귀신을 물리치며 행한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10일 개막제는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다. 사전예약(400명)과 현장관람(150명)을 통해 550명의 관람객만 참석할 수 있다.  또 이날은 궁과 종묘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경복궁은 축전 기간 내내 무료 개방된다. 

5월 14~29일에는 충남 서천 서면 마량포구 일원에서 '서천 자연산 광어 도미 축제'가 열린다. 자연산 광어, 도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요리장도와 활어 판매장과 맨손 광어 잡기 체험, 깜짝 경매, 광어 보물 카드 찾기 등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이달 22~29일 '춘천마임축제'가 시 전역에서 열린다. 런던 마임축제, 프랑스 미모스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로 꼽힌다. 축제극장 몸짓,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공영주차장, 명동 등에서 48개팀이 50여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일인 22일 오후 2시에는 명동과 브라운 5번가에서 '도시가 당신을 환대하는 방식'이란 주제로 사람과 예술, 축제를 잇는 개막 프로그램이 열린다. 21~29일은 남이섬, 강촌레일파크, 강원대, 한림대 등에서 춘천마임축제 제작 공연과 마임, 무용, 클라운 공연을 볼 수 있다.

강원도 춘천마임축제./사진 = 춘천시
강원도 춘천마임축제./사진 = 춘천시

5월 30일부터 6월 6일에는 강원도 강릉시 남대천 행사장에서 '강릉단오제'가 열린다. 올해 주제는 '으라차차 강릉단오제'다. 코로나19 이전 모습을 회복한다는 각오다. 난장 운영, 단오체험, 신통대길 길놀이 등이 정상 개최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단오제는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역 축제도 좋지만 봄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과 푸르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걷기여행이 인기다.

걷기여행은 최근 청년층 수요가 높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1 걷기여행 실태조사' 결과 국민 4000명 중 61.6%가 올해 걷기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했다. 

자연과 교감, 스트레스 해소 등에 제격이라는 반응이다. 가장 많이 선택한 길은 제주올레, 해파랑길, 갈맷길 등이다. 

걷기여행에 앞서 걷기 좋은 운동화나 트레킹화, 물 등을 담을 가벼운 배낭, 봄 볕을 막을 모자와 선글라스, 야외 활동에 편리한 바람막이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또 걷기 코스는 보통 거리, 언덕 유무 등에 따라 난이도가 나뉘니 개인 역량과 목적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먼저 선호도 1위인 제주도 '올레길'. 걷기 좋은 올레길 코스만 26개가 있다. 총 길이만 425km에 달하니 취향과 일정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그중에서 봄에 걷기 좋은 완만한 코스로 3~7코스를 추천한다. 3코스의 경우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지만, 총 길이가 20.9km로 상당히 길다. 5코스는 큰엉해안경승지를 지나 쇠소깍으로 이어진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제주도 특유의 독특한 절경을 즐길 수 있다. 6코스는 11km로 짧은 편이다. 쇠소깍에서 서귀포 제주올레여행자센터로 이어지는 코스다. 중간에 소천지, 정방폭포, 이중섭거리를 지나게 된다. 

부산에서 출발해 강원도 고성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도 대표적인 걷기여행 코스다. 수많은 코스 중 봄에는 34코스가 유명하다. 강원도 동해지 묵호역에서 강릉시 옥계해변까지 총 13.8km 구간이다. 거의 평지로 구성되어 있어 걷기 어렵지는 않지만 거리가 긴 편이다. 벽화마을이 있는 논골담길,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어달해변, 아름다운 망상해변 등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맛집도 방문하며 여유로운 걷기여행을 즐기기 딱이다.

경기도권에서는 경기 포천에 한탄강 주상절리길 중 1코스(4km)를 추천한다. 비둘기낭폭포를 지나 운산리 자연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중간에 전망대에서 한탄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화성시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도 걷기여행지로 꼽힌다. 왕복 2시간이 소요되는데 전체적으로 데크길로 이뤄져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경기 평택에는 평택호관광지 수변데크가 있다. 1.5km의 가벼운 산책코스로 데크길로 이뤄져 있다. 인천 강화도에는 강화나들길이 유명하다. 그 중 동촌~석모나루~버스종점으로 이어지는 19코스를 추천한다. 10km가량 거리를 걷다 보면 농촌 풍경, 오솔길, 해안길 모두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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