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자 씨./사진=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한광자 씨./사진=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일상의 행복과 희망을 전하는 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는 지난 5일 경기도 안양시에서 22년째 캣맘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광자 씨의 사연을 전했다.

한 씨는 1급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여동생과 12마리의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심지어 지난해 8월까지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기도 했다.

특히 한 씨는 7년 전 무릎 연골 파열로 수술을 받는 등 몸상태가 좋지 않다. 그럼에도 고양이들을 돌보는 일을 그만둘 수 없다고 말했다. 고양이들이 '불쌍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12마리의 고양이뿐만 아니라 길고양이들 급식소까지 챙기고 있는 한 씨. 집안에 CCTV를 설치하고 여동생의 상태를 보면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무릎이 좋지 못해 활동에 제한이 있다는 점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한 씨는 12마리 고양이들의 사료를 나눠주면서 고양이들의 사연을 전했다.

(좌측부터) 흰돌이와 귀남이./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좌측부터) 흰돌이와 귀남이./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고양이 급식소에서 만난 흰돌이는 갑작스레 2주간 나타나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한 씨는 흰돌이를 찾기 위해 온 동네를 다니던 중 다리를 다친 채 나타난 흰돌이를 발견했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예상되는 흰돌이의 다리 상태는 보기보다 훨씬 심각했다. 병원에서 약 세 달 동안 치료를 받았던 흰돌이지만 결국 다리를 절단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흰돌이는 패혈증까지 앓게 돼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 뒤로 1년 동안 한 씨의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을 회복했지만, 지금까지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있다.

귀남이의 사연도 소개했다. 학생이 키우다 버림받은 고양이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한 씨는 현장을 방문해 귀남이를 입양했다. 아울러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등 보살피고 있다.

(좌측부터) 안산이와 럭키/사진=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좌측부터) 안산이와 럭키/사진=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안산보호소에서 입양한 안산이 역시 젊은 부부에게 버림받은 고양이였다. 구조 당시 구내염을 앓고 있었으며, 중성화 수술도 되어있지 않았다고.

재개발지역에서 발견된 럭키는 구조당시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좋지 않았다. 동물병원 검사 결과 골반뼈가 부러져 있던 상태였다. 이에 대수술을 받은 럭키는 그 여파가 큰 탓인지 몸이 많이 약하다고 한 씨는 말했다. 그럼에도 사람을 좋아하는 럭키다.

한 씨는 캣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한 씨는 반려견을 키우던 어느 날 갑자기 쓰레기봉투를 뜯으며 생활해가는 길고양이들이 짠하고 안쓰러워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캣맘 활동을 시작했다고.

사진=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진=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무엇보다 한 씨는 무릎수술 후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약 20개가 넘는 길고양이 급식소를 살피며 무리한 탓에 건강이 악화되고 있었다. 이에 한 씨는 "다리를 제대로 못 써서 고양이들 밥도 제대로 못주고 이럴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씨는 많은 급식소를 살피다 보면 아픈 고양이가 많다고 말했다. 눈이 안 좋은 고양이, 다리가 안 좋은 고양이에 이어 구내염을 앓는 고양이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에도 아픈 고양이를 직접 포획해 동물병원에 입원시켜 놓은 상태였다. 이 모든 것은 한 씨 개인 사비로 해결하고 있었다.

특히 한 씨는 많은 고양이들을 보살피면서 드는 사료비와 치료비 감당하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고양이 급식소를 살피는 한광자 씨./사진=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고양이 급식소를 살피는 한광자 씨./사진=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이날 오후도 한 씨는 무릎 건강이 좋지 않지만, 길고양이들을 위한 사료와 물을 챙겨 고양이급식소로 향했다. 고양이들은 익숙한 듯 한 씨를 반겼다. 한 씨는 고양이들의 이름, 특징을 모두 꿰차고 있다. 동시에 많은 고양이들이 급식소를 찾길 바라는 마음에 사료를 항상 넉넉하게 담아놓는다.

마지막으로 한 씨는 "내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애들(고양이) 열심히 챙기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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